"연내 상장 목표…예심 늦어지면 내년도 가능"
경쟁 치열·대외변수 산적…사업전략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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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의 전기차(EV) 충전소 자회사인 LS이링크가 한국거래소(이하 거래소)에 내달 중순 상장 예비심사(이하 예심)를 신청할 계획이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나서 LS이링크의 상장 시점을 연내로 못박은 만큼 상장 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근래 EV 수요 성장세가 둔화되긴 했지만 EV 충전 인프라 수요는 정책상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여진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LS이링크는 최근 국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논딜로드쇼(NDR)를 진행했다. 통상 NDR은 예심 신청 전에 진행하는 만큼 LS이링크의 예심 청구 일정이 임박한 것으로 보여진다. LS이링크는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선정, 상장 준비 작업을 진행해왔다.
LS이링크 내부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8월 중순 쯤 반기 실적이 나오면 예심 신청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거래소에서 심사 통과 여부를 10~11월쯤 전달 받으면 연내 상장을 추진할 수 있겠지만 다소 심사에 시간이 걸릴 경우 내년으로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LS머트리얼즈 증시 입성 이후 두 번째로 상장에 도전하는 LS그룹 계열사다. LS이링크는 2022년 5월 LS와 계열사인 E1이 각각 50대 50으로 투자해 공동 설립한 기업이다. 주로 전기버스, 화물차 등 대형 전기차를 중심으로 대용량 급속충전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실제로 LS이링크는 지난해 순이익 23억원을 기록하는 등 설립 2년 만에 흑자전환하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 추진된 NDR 분위기는 양호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물론 EV 시장의 부진은 아쉽다. 최근 EV 성장 둔화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EV 사업에서의 실적 부진을 겪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최근 미국 포드자동차가 자사 캐나다 공장을 EV 전용 생산시설로 전환하려던 계획을 수정했고, 제너럴 모터스(GM)는 과거 2025년까지 북미공장에서 100만대, 중국 공장에서 각 100만대의 EV 생산 능력을 갖추겠다고 발표한 것 관련, 기대치를 하향조정했다.
실제로 NDR에서는 EV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내비쳐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LS이링크는 충전 인프라 구축과 운영사업 개발을 영위하는 기업인 만큼 기업간거래(B2B) 성격이 짙고 EV 판매량과는 무관하게 정책상 수요가 꾸준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로 한국 정부는 전기차 설치 보조사업 예산을 증액하는 등 관련 지원 사업을 연초부터 추진해왔다. 지난해말 산업통상자원부는 1.2% 수준인 우리나라의 세계 전기차 충전 시장 점유율을 2030년까지 10%로 끌어올리고 매출 500억원 이상 충전기 제조사 5개 이상을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 EV 시장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을 땐 상대적으로 LS이링크는 주목받지 못했다. LS이링크 주관사 선정 당시 향후 LS MnM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향후 받으려는 목적으로 증권사들이 참전하는 분위기였다"라며 "되레 EV 시장에 먹구름이 끼고 나서는 인프라 설치 수요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하며 주목을 받는 모양새다"라고 말했다.
다만 경쟁사가 많은 것은 우려요소다. 최근까지 SK그룹, LG그룹, 현대차그룹, GS그룹 등 주요 대기업들이 대거 EV 충전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향후 성장 가능성이 기대돼서다. 독일 컨설팅 기관인 롤랜드버거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충전 시장 규모는 올해 550억달러(약 72조원)에서 2030년에는 3250억달러(약 427조원) 규모로 6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모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지역거점 주요소를 EV 충전소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 SK에너지,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등 국내 주유소 점유율이 높은 기업들의 보유 주유소 갯수는 각각 2000곳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E1이 보유한 국내 LPG 충전소는 350여개 수준이다.
LS이링크는 설립 당시부터 EV 충전 시장의 후발주자라는 인식이 있었다. 고전압·고용량 배전 기술을 바탕으로 급속 충전과 같은 솔루션 역량을 주무기로 삼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있지만 타 경쟁사들도 마찬가지로 급속 충전 부문에 대한 경쟁력을 갖추려는 움직임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 여파 또한 존재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달 중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취임 첫 날 전기차 의무를 폐기하겠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북미 최대 전기차 충전 인프라 기업인 차지포인트 최고경영자(CEO)가 전기차 전환 지원 정책을 중단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긴 했지만 인프라 설치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LS이링크는 설립 당시부터 MS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인식이 많았다"라며 "고려할 대외변수가 많은 사업이기도 해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사업전략 전개에 대한 설명을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해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