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투자 등 투자 다변화 기조 유지할 듯
기관투자자 하반기 출자 접는 분위기에서
PEF, 우정사업부 출자 여부에 이목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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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우정사업본부가 하반기 인사를 단행했다. 예금 및 보험사업을 담당하는 인사가 바뀜에 따라 하반기 출자기조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집중된다. 하반기 상당수 연기금, 공제회가 출자에 나서지 않음에 따라 우정사업본부의 출자 여부에 사모펀드(PEF)의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29일 우정사업본부는 인사를 단행하고 예금사업단 단장(CIO)에 금융총괄과장인 김동주 과장을 선임했다. 금융총괄과장에는 강영일, 보험사업단 보험기획과장에 류대규를 선임했다. 이들은 투자심의위원회 위원으로 150조원에 이르는 우정사업본부 예금 및 보험 자산운용과 출자 등을 담당하게 된다. 보험사업단은 기존 김승모 단장이 유임했다.
우정사업본부는 국내 최대 기관투자자(LP)인 국민연금공단 다음으로 자본시장 ‘큰손’으로 통한다. 예금과 보험상품 판매를 통해 모은 자금을 운용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에 있다. 이번 인사로 예금사업단장과 금융총괄과장이 바뀜에 따라 투자기조 변화 여부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다.
우정사업본부는 올해 투자 다변화를 외치고 있다. 그간 채권 중심의 운용을 주요 전략으로 활용했다면 올해 밝힌 ‘2024년도 우정사업 경영합리화 시행계획’ 자료를 통해서 “자산운용 및 리스크 관리 선진화를 위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우정사업본부는 M&A, 국내부동산 대출형 및 해외부동산 물류·주거 섹터·인프라코어자산 등의 분야에도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포트폴리오의 중요 한 축으로 대체투자를 내세운 셈이다.
내부출신을 예금사업단장에 앉힌 것도 기존의 사업 방향을 유지하기 위함이란 해석이 나온다. 금융총괄과장을 지낸 만큼 이미 투심위원으로서 각종 투자 건에 참여하는 등 자산운용 전반에 관여했다. 새롭게 금융총괄과장에 오른 강영일 과장도 이미 보험사업단에서 출자 등 사업 전반을 경험해 봤다. 그만큼 자산운용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이번 우정사업본부 인사에 대한 사모펀드(PEF)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교직원공제회, 행정공제회 등 다수의 공제회가 하반기에는 블라인드 펀드 출자를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조 단위 PEF 조성을 목표로 하는 곳들이 기댈 곳이라곤 우정사업본부 등 몇몇 곳에 불과한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인사가 하반기 우정사업본부 출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라도 하반기 출자에 나서주길 기대하는 눈치다.
한 PE업계 관계자는 “PEF들은 하반기 출자사업 계획을 접는 곳이 많아서 우정사업본부가 출자에 나서는 지 관심이 높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인사 때문에 출자 계획이 큰 폭으로 바뀌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 출자 계획에 대해선 아직까지 구체적인 안이 나오진 않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