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출자사업 확대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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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MG새마을금고(이하 새마을금고)가 올해 하반기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PEF)를 대상으로 메자닌 투자를 담당할 곳을 선발할 계획이다. 사전에 투자처가 정해진 프로젝트 펀드가 아닌, 블라인드펀드에 출자하는 방식을 유력하게 검토중이다. 위탁운용사는 컨테스트를 통해 선발할 계획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최근 투자전략심의위원회를 열고 올해 하반기 내 메자닌전략 위탁운용사를 선정하기로 결정했다. 출자 규모와 선정 운용사 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새마을금고가 콘테스트 방식에 무게를 두고 있는 만큼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준비 중인 PEF들로부터 제안서를 접수받을 전망이다. 펀드 조성을 원하는 운용사들은 기업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등에 투자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숏리스트에 포함된 일부 운용사에 대해서는 프리젠테이션(PT) 심사를 거쳐 정성평가와 정량평가도 순차 진행할 계획이다.
새마을금고가 메자닌 투자전략 운용사를 선정하는 것은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당시 새마을금고는 5개 운용사에 평균 500억원 규모를 출자했다. 이번에도 총 2000억원 이상을 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자금운용 비리 문제로 출자를 중단했던 만큼 쌓인 자금이 많아 투자 규모를 더욱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새마을금고 고위 관계자는 "올해 중앙회 운용자산 규모가 늘었다보니, 3분기 투자전략 회의에서 사모신용이나 대체투자, 메자닌부문 투자를 연내 집행하자는 결정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올해 출자사업 이후 새마을금고가 앞으로 정시 출자 사업을 늘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동안 PEF 운용사 간 경쟁 없이 수시 형태로 프로젝트 펀드에 자금을 투입하며 각종 비위행위가 드러난 만큼, 앞으론 투명성 제고 등을 목적으로 블라인드펀드 출자 및 컨테스트 방식 도입을 확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메자닌 투자를 목적으로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들이 늘어나면서 연기금 및 공제회들도 콘테스트 방식의 메자닌 출자를 확대하는 추세다. 기대 수익률은 높지 않지만, 원금 손실 우려가 적고 비교적 안정성이 보장된다는 이유에서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2021년처럼 새마을금고가 비공개 콘테스트를 열고 6~8곳을 초청, PT를 진행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메자닌 투자를 주로 하는 중소 PEF들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