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2008년 이후 최대 낙폭
美 경기 침체 우려…금리 인하 불확실성↑
-
- 이미지 크게보기
- (그래픽=윤수민 기자)
코스피 지수가 4% 가까이 하락하며 2개월여 만에 2700선이 무너졌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주요 지수와 반도체주가 급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여파란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반도체주도 일제히 급락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102.03포인트(3.67%) 하락한 2675.6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27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6월 10일(2689.19)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792억원, 7717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만 유일하게 1조6460억원을 순매수했다.
대형 반도체주의 약세가 두드려진 가운데, 밸류업 수혜주로 분류됐던 금융주 등도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10% 넘게 하락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4.21%), 현대차(-3.75%), 기아(-4.46%), KB금융(-5.78%) 등 대형주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는 전날(현지시간) 미국에서 발표된 미국 제조업·고용 지표가 부진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해당 지표가 부진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 이전에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고, 이에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S&P 500 지수, 나스닥 지수 등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미국과 국내 증시에 급락에 대해 "그동안 시장을 괴롭혀왔던 여러 변수 중 엔 캐리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멕시코 페소 등 고금리 통화 자산에 투자하는 것)의 영향이 크다고 본다. 나스닥이 엔화 강세가 전개될 때마다 폭락하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라며 "캐리 물량이 절반 정도 나왔고 금리 인상을 한 데 따른 되돌림도 충분히 나왔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 이슈는 지속적으로 불거져 왔던 사안"이라며 "시장이 무너지고 있다기보다는 단기적으로 상승과 하락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