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차환 자금 마련 방안 고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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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이 내년 3월 7000억원 규모의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옛 일진머티리얼즈) 인수금융 만기를 앞두고 시중은행·증권사와 자금 조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작년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며 금융권에서 1조3000억원을 조달했다. 인수금융은 3개의 트랜치(Tranche)로 구성됐는데 각각 ▲1년물 3500억원 ▲2년물 3500억원 ▲5년물 6000억원이다. 1년물은 올해 3월 만기가 도래했지만, 회사는 만기를 1년 연장했다.
내년 3월에 상환해야 할 인수금융 규모는 1년물과 2년물을 합쳐 약 7000억원이다.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이 중 절반인 3500억원은 현금 상환하고, 나머지 절반인 3500억원은 차환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자금 마련 방안으로 회사채·기업어음(CP) 발행, 은행 차입 등을 고려하고 있다.
주가수익스와프(PRS; Price Return Swap) 방식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거래 대상은 롯데케미칼이 보유한 비상장 자회사 주식이 거론된다. PRS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부채로 처리되지 않아 재무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PRS는 기초자산인 주식을 금융사가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에 매각하는 형식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케미칼 내부에선 재무 개선을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계열사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을 정도로 그룹의 한 축이란 점에서 상황의 심각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롯데케미칼 신용등급 전망이 떨어지자, 계열사들 전망도 동반 하락했다. 롯데케미칼은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연초부터 증권가와 논의를 진행했으나 신용등급 이슈로 원만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도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케미칼 내부에선 상황이 나아질 수 있다면 비주력 사업부 정리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8일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기초화학 사업 비중을 줄이는 '에셋라이트' 전략을 연내 완료할 것이라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자산 매각을 통해 약 2조3000억원 수준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고 신용등급 하락 압박이 이어진 탓에 롯데케미칼의 자금 조달 성사 여부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계열사 전반적으로 대출이 많아 은행에서 추가 조달이 가능한지 검토해야 한다"며 "현재 여러 자금 조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