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투자금 회수…수천억 차익 전망
-
- 이미지 크게보기
- (그래픽=윤수민 기자)
국내 1위 로펌인 김앤장법률사무소가 사용 중인 크레센도빌딩(옛 대우건설 본사)이 매물로 나왔다. 광화문에 위치한 서울파이낸스센터(SFC), 을지로 미래에셋증권 본사(센터원)를 비롯해 서울의 중심업무지구(CBD)의 핵심 오피스 빌딩이 다수 매물로 나오고 있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DWS자산운용(옛 도이치자산운용)이 광화문 크레센도빌딩 매각을 추진한다. 최근 JLL(존스랑라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CBRE코리아 등을 비롯해 8개 자문사에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한 RFP(입찰제안서)를 배포한 것으로 파악된다.
크레센도빌딩은 지하 7층~지상 18층, 연면적 54,672.3㎡ 규모의 프라임 오피스 빌딩이다. 주요 업무 권역인 광화문·시청 일대에 있어 내로라하는 운용사들이 관심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매도자인 DWS자산운용은 상당한 차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DWS자산운용은 지난 2013년 대우건설 본사로 사용하던 크레센도빌딩을 평당 2350만원, 총 3900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치솟았고, 현재 평당 매각가로 3000만원 후반대에서 4000만원대가 거론된다. 2000억~3000억원 규모의 시세차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이 투자금 회수에 나서는 추세인데다, 국내 운용사도 자산 매각에 나서면서 우량 매물들이 쌓이고 있다. 싱가포르투자청(GIC)은 최근 서울파이낸스센터(SFC) 매각에 나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센터원 지분 일부를 매각하기 위해 물밑에서 인수후보를 물색 중이다. DWS자산운용은 내년 도래하는 펀드 만기를 앞두고 미리 크레센도빌딩 매각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이 국내 자산들을 정리하고 있다"라며 "서울은 상업용 부동산 거래가 정상적으로 일어나는 몇 안 되는 시장 중 하나"라고 말했다.
DWS자산운용은 지난해부터 국내 우량 자산을 연이어 팔고 있다. 지난해 광화문에 위치한 콘코디언빌딩을 마스턴투자운용에 6300억원에 매각했고 종로구에 위치한 타워8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5500억원에 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