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움직인 KKR은 MS·JP 도움 받아
골드만 등 IB도 인수쪽 기회 노릴 듯
금융사도 조단위 금융주선 실적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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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에어프로덕츠코리아 매각은 올해 M&A 시장 최대 거래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대형 자문 실적을 쌓기 위해 원매자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28일 M&A 업계에 따르면 미국 에어프로덕츠 본사는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잠재 원매자들에 인수 의향을 묻고 있다. KKR과 칼라일그룹, MBK파트너스, 브룩필드자산운용, TPG캐피탈, EQT파트너스, 케펠, 거캐피탈 등 국내외 큰손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후보로 꼽힌다.
에어프로덕츠코리아는 올해 M&A 시장 최대어가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까지 지오영, 에코비트 등 2조원 안팎의 거래가 눈길을 모았는데 에어프로덕츠코리아 몸값은 낮으면 3조~4조원, 높게는 5조원까지 이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공급 계약 확대 여부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매각 주관은 미국계 IB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맡았다. 다음달까지 인수후보들로부터 구속력 없는 인수 제안(넌바인딩 오퍼)을 받을 예정이다.
KKR은 이번 거래에서 가장 앞서 있는 인수 후보로 꼽힌다. 매각이 본격화하기 전부터 모건스탠리의 도움을 받아 매각자 측과 물밑 협상을 진행해 왔고, 이후 JP모건도 추가로 선임한 것으로 전해진다. 에어프로덕츠의 회장과 KKR의 인연이 주목받기도 했다.
한 M&A 업계 관계자는 "KKR이 앞서 있다는 평가가 많다 보니 괜히 들러리를 서서 매각 주관사 좋은 일만 시키는 것 아니냐 우려하는 후보도 있다"고 말했다.
MBK파트너스 역시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인프라성 자산은 해외 투자사보다 한국 내 사모펀드(PEF)가 유리할 것이란 예상도 있다. 시장에선 MBK파트너스가 골드만삭스와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고 있다.
칼라일그룹도 몇몇 IB에 자문을 맡을 의향이 있느냐 묻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에코비트를 아쉽게 놓친 만큼 이번 거래에 더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 에코비트 인수전에서 칼라일은 라자드의, 케펠은 SC증권의 도움을 받은 바 있다.
브룩필드는 별도의 IB 없이 자체적으로 인수전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의 후보들은 인수전 참여나 자문사 선정을 고심하는 분위기다. BofA, 도이치, BDA파트너스 등 IB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점쳐진다. 아직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 매각을 진행 중인 UBS는 이해상충 문제로 바로 인수 후보와 접촉하긴 부담스러울 수 있다.
금융사도 조단위 인수금융 실적을 쌓을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다만 이 역시 먼저 움직인 KKR이 우위를 점한 모습이다. 매도자 측에선 예비입찰 전까지는 금융주선 계약을 맺지 말라는 분위기지만 KKR은 이미 주요 시중은행과 의견을 맞춘 것으로 전해진다. 다른 인수후보들은 은행에 도움을 요청하는 한편 증권사와도 협의를 이어가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