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6%, 신한지주 5%대 하락
삼성전자 주가 7거래일 하락하며 52주 신저가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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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주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주요 미국은행 경영진들이 일부 자산의 실적이 악화할 것이란 신호를 보내면서 국내 금융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코스피지수가 2520선에서 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은행주의 급락이 눈에 띈다. 대장주인 KB금융은 전일 대비 5500원(6.63%) 하락한 7만7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5만8900원(-4.23%), 신한지주 5만3300원(-5.83%), 우리금융지주1만4970원(-4.04%) 등 금융주가 일제히 파란불을 켰다.
JP모건은 현지시간 10일 금융 컨퍼런스에서 내년 순이자이익이 예상보다 낮을 수 있다는 신중한 가이던스를 내놓으면서 5% 이상 하락했다. 2020년 6월11일 이후 가장 큰 일간 하락폭이다. 미국 금융권 24개 기업으로 구성된 ‘KBW 은행 지수’도 이날 1.84% 하락했다.
10일(현지시간) 대니얼 핀토 JP모건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바클레이스 글로벌 금융서비스 콘퍼런스 행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이 은행의 내년도 비용과 순이자이익에 너무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JP모건이 어닝 가이던스를 줄이며 미국 은행주가 하락했고, 그 영향으로 은행주를 포트폴리오에서 빼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국내 시장금리는 기준금리를 두 번 인하한 수준이 반영돼 있는 상태라 과락이라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코스피는 장 초반 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11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4.01포인트(0.16%) 내린 2519.42을 가리키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전날에 이어 또다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오전 10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51% 내린 6만 5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하락세는 외국인과 기관이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10일 기준) 삼성전자를 2조 5603억원 규모 순매도했고, 기관은 7771억원 규모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만 같은 기간 삼성전자를 3조 3290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추정치 하향과 함께 목표가 하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2만원에서 9만 6000원으로 30% 하향했다. 앞서 KB증권도 목표주가를 13만원에서 9만 5000원으로 26.92% 하향했다. 메리츠증권 역시 이달 들어 목표주가를 종전 10만 8000원에서 9만 5000원으로, 현대차증권은 11만원에서 10만 4000원으로 낮춘 바 있다. DB금융투자도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11만원에서 10만원으로 9% 하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