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A자산운용 등 관심보여…물밑 논의에 한창
-
- 이미지 크게보기
- (그래픽=윤수민 기자)
캐나다계 자산운용사인 브룩필드자산운용이 여의도의 초대형 부동산 국제금융센터(IFC) 매각을 위한 물밑 작업에 한창이다. 분할 매각과 통매각 등 다양한 옵션을 열어두고 해외 원매자를 모색하고 있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의 새로운 주인 찾기가 진행 중이다. 브룩필드는 주로 외국계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인수 후보를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IFC 예상 거래 금액으로 4조원이 거론되는 만큼 대규모 블라인드 펀드를 운용 중인 해외 원매자와 거래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코어 투자 전략을 보유한 운용사가 주요 타깃으로 떠오르고 있다.
브룩필드는 아직 공식적인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지 않았지만, 일부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펌과 NDA(비밀유지협약)를 체결하고 도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IFC는 오피스 3개동, 콘래드서울 호텔, IFC몰 등 5개 동을 각각 SPC(특수목적법인)이 지배하고 있어 거래구조가 복잡한 편이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일부 부동산 컨설팅펌이 브룩필드의 IFC 매각을 도와주고 있는 것으로 안다. 두 번째 매각에 신중을 기하기 위해 시중 유동성을 확인하는 등 시장 환경 파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미 시장에선 주요 인수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앞서 콘래드서울 호텔을 인수한 ARA코리아자산운용이 IFC 매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알려진다. ARA자산운용은 브룩필드와 거래를 한 경험이 있고, 대규모 일본계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경쟁 우위에 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브룩필드는 IFC 분할·통매각 여부 등은 결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운용사들로부터 제안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매각 방향을 미리 정해 선택지를 제한하기보다는, 제안을 받아본 후 가장 이득이 되는 방안을 택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또, IFC 몸값에 대해 시장의 눈높이를 가늠해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IFC 가격이 얼마에 책정될지가 업계 관심사다. 지난 2022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콘래드 호텔을 포함한 IFC 몸값을 4조1000억원에 책정했다. 브룩필드가 올해 상반기에 리캡(자본재구조화)을 했을때 금융사들로부터 인정받은 IFC(콘래드호텔 포함)의 가치는 5조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