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인 LS전선, LS MnM, LS엠트론도 상장 후보
EV 관련 사업으로 전환하며 투자재원 IPO로 마련한단 계획
"잇단 상장에 지주사 디스카운트 우려 피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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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의 주력 비상장 계열사들이 상장에 나서면서 지주회사인 LS의 지분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카카오 그룹의 잇딴 '분할상장' 이후 자회사 상장으로 인한 지분가치 희석에 예민해진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LS그룹은 전선과 금속 분야를 기반으로 했던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전기차(EV) 관련 사업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인데, 재원 조달 방안으로 기업공개(IPO)를 활용하고 있다. 이에 주력 자회사들이 비상장사를 유지하고 있어 다른 지주사에 비해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던 LS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26일 IB업계에 따르면 LS이브이코리아는 키움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을 IPO 공동 대표 주관사로 선정해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지난달 22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LS이링크에 이은 LS그룹의 두번째 상장이다. LS이브이코리아 상장도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이다. LS이브이코리아는 지난 2020년 대표 주관사 한국투자증권과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착수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주식시장 침체로 상장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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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LS그룹은 LS전선과 LS MnM, LS엠트론도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LS그룹 오너가(家) 3세인 구본규 LS전선 사장은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LS전선 상장에 대해) 반드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LS MnM는 2년 안에 상장을 완료해야 한다. LS MnM은 2022년 LS가 일본주주인 JKJS의 지분 49.9%를 인수하면서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는데, 당시 JKL파트너스가 LS가 발행한 교환사채(EB)에 투자하면서 LS MnM 상장을 2027년 8월까지 완료한다는 약정을 맺었기 때문이다.
구자은 LS회장은 지난 3월 '인터배터리 2024' 행사에서 "LS이링크를 올해까지 상장한다"며 "LS이링크와 LS MnM 사이 1~2개 정도 계열사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가. 업계에선 해당 계열사 중 LS엠트론을 주요 상장 후보로 꼽기도 한다. LS엠트론의 실적과 현금창출력 등이 우상향하고 있는 데다 구자은 회장이 직접 경영에 나섰던 회사이기 때문이다.
다만 잇단 계열사의 상장으로 인해 LS의 중복상장 논란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LS의 손자회사인 LS이브이코리아가 상장한 이후 자회사인 LS전선과 LS MnM, LS엠트론까지 상장에 나선다면 지주회사인 LS의 지분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지주사는 자회사 실적을 반영해 기업가치를 매기는데, 자회사가 상장하면 두 기업의 가치가 중복계산되는 걸 우려해 지주사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올 상반기 HD현대의 자회사인 HD현대마린솔루션이 상장할 당시에도 중복상장에 대한 문제를 피할 수 없었다. 금융당국이 최근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 가이드라인’ 초안에도 중복상장에 따른 주주 권익 보호방안 등 지배구조 사안을 공시에 담으라는 권고가 포함된 점 역시 시장이 LS그룹의 잇단 상장에 주목하는 이유로 꼽히기도 한다.
LS그룹 또한 중복상장으로 인한 지주사 디스카운트 우려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작년 12월 상장한 LS머트리얼즈는 LS알스코와 LS머트리얼즈 아메리카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데, 당시 LS머트리얼즈는 IPO 후 2년이 도래한 후에도 자회사 상장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LS머트리얼즈는 공정거래법 시행령에 따라 LS의 손자회사인 LS머트리얼즈는 자회사(LS의 증손회사) 지분을 100% 보유해야 하기에 법적으로 상장이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자회사 상장 계획이 없음을 강조한 부분은 기존 주주들의 기업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 아니냐는 평가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LS는 LS전선의 자회사(LS의 손자회사)들을 상장완료한 후 LS전선 및 LS의 자회사들까지 상장해 투자 재원을 마련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며 "아직까진 핵심 계열사인 LS전선이 비상장으로 남아있어 중복상장 논란에서 자유롭지만, 계획대로 LS전선과 LS MnM까지 상장한다면 지주사인 LS의 지분가치 희석과 그로 인한 기존 주주들의 불만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