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불확실성 여전하고 여유도 없었다는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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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L파트너스가 롯데손해보험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차환)을 이례적인 고금리 속에 마무리할 전망이다. 매각 불확실성이 여전한데다 시간적 여유도 충분치 않은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 인수금융 주관사 신한은행,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진행 중인 4650억원 규모의 조달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 2019년에 일으켰던 38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리파이낸싱하는 작업이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선순위는 텀론(Term-Loan) 3100억원에 한도대출(RCF) 650억원으로 구성되었다.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이 주선을 맡았다. 하나증권은 중순위 900억원을 모집한다.
5년간 쌓인 이자비용으로 인해 인수금융 규모는 기존 3800억원에서 850억원 가량 늘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JKL은 RCF를 모두 소진하면서 지난해 하나증권으로부터 300억원을 추가로 대출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고금리 매력에 투자자 모집은 순조롭게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리파이낸싱에서 선순위 금리가 7%로, 비교적 높게 책정되면서 업계의 이목이 쏠린 것이다. 인수금융 금리가 최근 5%대까지 떨어진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매각이 지연되고 있는 롯데카드의 선순위 금리가 5% 대인 것과도 대조된다.
업계에선 주요 원인으로 매각 불확실성과 시간적 제약을 꼽는다. 인수금융 만기 3개월 전까지 롯데손보 매각이 진행되었고, JKL 측에서도 매각 성사를 기대했으나 결과적으로 매각이 불발되면서 리파이낸싱 준비 기간이 부족했다는 설명이다.
롯데손보의 매각 불확실성에 대한 업계의 우려도 고금리 책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유력한 인수 후보였던 우리금융이 동양생명 인수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새로운 인수자를 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부상한 상황이다.
국내외 자산에 대한 추가 충당금 적립 가능성도 여전히 거론되고 있어, 향후 매각 과정에서 추가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매각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과 리파이낸싱을 하기에 부족했던 시간 때문에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금리가 비교적 높게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 덕분에 대주 모집은 원활히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