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흥행과 급격한 매출 성장세가 배경
-
더본코리아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흥행했다.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액 최상단인 2만8000원보다 높게 확정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백종원 대표가 출연한 넷플릭스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의 인기와 더불어 최근 급격한 매출 성장세가 흥행 배경으로 거론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기관투자자들은 더본코리아가 제시한 희망 가격 상단보다 높은 가격에 주문을 넣은 것으로 파악된다. 첫날 주문을 넣어 '초일가점'을 받아 최대한 많은 물량을 받으려는 기관 또한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백종원 브랜드'로 유명한 외식전문 프랜차이즈 기업 더본코리아는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국내외 기관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5일 공모가를 확정한 뒤 28일과 29일 양일간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실시할 계획이다. 전체 공모 주식수는 300만주이며 주당 희망 공모가는 2만3000원~2만8000원이다. 신주 모집 100% 구조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증시 공식 입성일은 오는 11월 6일이다.
다만 공모가가 상단 대비 30%를 넘는 가격에 확정되긴 어렵단 전망도 나온다. 코스피 상장인 데다 '고밸류' 논란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맹점주들과의 갈등 등 '연돈볼카츠' 논란까지 겪은 터라 높은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하기엔 부담스러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 공모주펀드 운용역은 "대부분의 기관이 상단 이상으로 적었지만, 코스피 상장이기 때문에 코스닥 상장주처럼 공모가가 상단 대비 30% 이상으로 확정하긴 어려울 것이라 보인다"며 "대부분이 많은 물량을 배정받기 위해 초일가점을 주는 첫째날과 둘째날 주문을 넣었다"고 말했다.
다른 운용역은 "희망 가격이 저렴하다고 보긴 어렵지만 상장 첫날 주가는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돼서 상단 이상으로 주문을 넣었다"고 말했다.
앞서 더본코리아의 수요예측 흥행은 보장돼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더본코리아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4107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하고 당기순이익 또한 전년 대비 31% 상승하는 등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수요예측 직전 방영된 넷플릭스의 흑백요리사가 인기를 끌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증폭된 점 역시 주요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