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3분기 순익 1.6조…주주환원은 '배당'서 '주당순익' 확대로 전환
입력 2024.10.24 17:08
    KB금융, 3분기 당기순이익 전년比 18%↑
    시장금리 하락으로 NIM은 13bp 떨어져
    새로운 밸류업 제시…CET1 13% 초과 환원
    주주환원 프레임은 주당순익 확대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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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KB금융그룹이 3분기 비은행계열사의 실적 성장세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KB금융은 개선된 실적을 토대로 CET1(보통주자본) 비율에 기반한 새로운 '밸류업 방안'도 발표했다.

      24일 KB금융은 3분기 당기순이익 1조61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대비 17.9% 증가한 수치로, 증권가 컨센서스인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누적 당기순이익은 4조3953억원으로,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이 1조341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9% 증가했지만, 순이자마진(NIM)이 전분기 대비 13bp(1bp=0.01%포인트) 하락한 영향으로 이자이익이 축소됐다. 증권, 보험, 카드 등 비은행 부문 기여도(3분기 누적)는 지난해 37%에서 올해 44%로 확대됐다.

      그룹의 자산건전성을 보여주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68%로 전분기와 동일한 수치를 기록했다.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전분기 대비 4bp 하락한 1.6%를 기록했다. 9월 말 기준 CET1비율과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3.85%, 16.75%를 보였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3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112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4% 감소했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대출자산 수익률이 감소하며 이자이익이 축소된 탓이다.

      비은행 계열사인 KB증권은 3분기 170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트레이딩부문 실적이 개선됐지만,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 영향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정체로 전분기 대비 4.2% 감소했다.

      KB손해보험은 3분기 16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희망퇴직 비용 및 화재사고로 인한 손실 발생 등 일회성 요인으로 보험영업손익이 감소한 탓에 전분기 대비 40% 줄었다.

      KB국민카드는 직전 분기 채권매각 기저효과로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1.6% 감소한 1147억원을 기록했지만, 누적 당기순이익은 카드 이용금액 증가 및 모집·마케팅비용 효율화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36% 증가한 3704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KB금융 이사회는 CET1 비율과 연계한 '지속가능한 밸류업 방안'을 결의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직접 발표한만큼, 컨퍼런스콜에서 투자자들의 질의도 밸류업 방안에 집중됐다.

      구체적으로 KB금융은 올해 말 CET1비율 13%가 넘는 잉여자본은 2025년 1차 주주환원의 재원으로, 2025년 연중 13.5%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은 하반기 자사주·매입 소각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가령 올해말 CET1 비율이 13.5%면 50bp에 해당하는 1조7000억원가량을 내년 배당과 자사주 소각·매각에 활용하고, 내년 중 CET1 비율이 13.65%까지 오르면 15bp에 해당하는 5000억원을 하반기 자사주 매입·소각 등에 활용하는 것이다.

      주주환원의 프레임을 '배당'에서 '주당가치 성장'으로 전환한 점도 눈에 띤다. KB금융은 연평균 주당순이익(EPS) 성장률 10% 수준을 목표로 제시하며 지속적인 이익 증가를 주주가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KB금융 관계자는 "단순히 총주주환원율 목표를 제시하는 경쟁에서 벗어나 본질적인 기업가치 증대를 위한 방안이 주주환원과 연결돼야 진정한 주주가치 제고를 실현할 수 있다는 철학을 갖고 이번 밸류업 공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