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업체 MNC솔루션, 상장예심 통과 직후 증권신고서 제출
러우 전쟁 종식"발언 등 방산주 중장기 전망은 엇갈려
"수요 감소로 국내 방산기업 수출 타격 예상"
-
- 이미지 크게보기
- (그래픽=윤수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7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방위산업(방산) 업종 주가가 강세인 가운데, 방산주의 중장기 주가 전망에 대한 예상은 엇갈리고 있다. 방산주는 대표적 '트럼프 수혜주'로 분류돼 왔지만, 트럼프의 러우 종전 발언으로 인해 한국 방산기업의 수출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방산업 호황에 힘입어 연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인 MNC솔루션에도 관심이 모인다.
8일 증권가에 따르면 방산주는 대표적인 '트럼프 트레이드(수혜주)'로 꼽혀왔다.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우선주의 강화를 예고한 만큼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 가능성이 높아, 세계 가국이 국방비 지출을 큰 폭으로 늘릴 유인이 있기 때문이다. 6일 트럼프 당선이 확실시되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 등 방산주들은 줄줄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트럼프 당선 확실과 동시에 방산 부품을 제조하는 MNC솔루션 또한 6일 상장 예심을 통과한 후 다음날인 7일 곧바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방산주 호황에 힘입어 연내 상장한다는 목표다. 비교기업(피어그룹)인 방산주들이 몸값이 높은 시기에 맞춰 연내 상장을 추진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K9 자주포와 K2 전차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드는 MNC솔루션은 피어그룹으로 LIG넥스원과 퍼스텍을 선정했다. 희망공모가는 상각전이익 대비 기업가치(EV/EBITDA) 방식을 이용해 산정했다. 적용 EV/EBITDA는 24배다.
MNC솔루션은 이번 상장을 통해 총 300만주를 공모한다. 주당 희망 공모가는 8만원~9만3000원으로, 총 2400억~2790억원이다. 신주 발행과 구주 매출 비중은 5:5 비율이다. 이달 26일~2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 내달 5~6일 일반 청약을 거쳐 12월 내 상장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KB증권이다.
증권업계에서 예상하는 MNC솔루션의 기업가치는 1조원 이상이다. 최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중동 분쟁 등으로 방산 기업 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만큼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들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약 200%, 현대로템은 150% 가까이 상승했다. LIG넥스원과 한국항공우주(KAI) 역시 각각 90%, 16% 가까이 올랐다. 수익성도 좋다. MNC솔루션의 지난해 매출은 1809억원, 영업이익 215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50.0%, 영업이익은 161.5% 증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외교·안보 정책 방향으로 인해 국내 방산기업 수출이 둔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기간 동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것이 미국에 가장 큰 이익"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국내 방산 업체들은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 동유럽 국가향 수출을 통한 매출을 크게 올린 바 있다.
KPMG는 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국내 산업 영향' 리포트에서 "자국 우선주의는 미국 조달시장 접근성을 저하시켜 한국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촉발한다"고 의견을 내기도 했다. KPMG는 "특히 러-우 전쟁 축소로 글로벌 방산 수요의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이며 중동 국가에 대한 수출통제 완화에 따라 미국 방산 수출이 늘어나면 경쟁 심화로 한국 방산 수출에 타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국기업평가 또한 트럼프 당선으로 방산업의 비우호적인 환경을 예상했다. 한기평은 '트럼프 당선에 따른 산업별 영향' 리포트에서 "방산업의 경우 세계적인 군비 확장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자국 중심의 공급망 형성 및 보호무역주의를 계획하는 등 강도높은 통상·무역 정책을 펼칠 것을 예고해 글로벌 공급망 참여 기회 측면에서 비우호적인 환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