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주' MNC솔루션, IPO 한파 속 '무사 완주' 가능할까
입력 2024.12.02 07:00
    기관투자자 반응은 싸늘…밴드 하단 미만 예상도
    연이은 상장 철회, 공모가 하회에 얼어붙은 투심 탓
    방산주 조정 국면, 투자자 관심은 성장 지속성에 쏠려
    FI는 성공적 투자 평가…IRR 20%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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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국내 방산업체 MNC솔루션이 공모주 침체와 방산주 약세 등 비우호적 시장 환경 속 상장을 추진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인다. MNC솔루션이 성공적으로 기업공개(IPO)를 완료하면 올해 마지막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기업이 될 전망이다. 

      1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수요예측을 진행 중인 MNC솔루션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반응은 다소 싸늘한 분위기다. 기관들은 확정 공모가로 희망 밴드 하단이나 하단 미만을 예상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공모주 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은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 10월 조단위 몸값을 예고했던 케이뱅크가 상증을 철회한 데 이어 올해 바이오 대어로 꼽혔던 오름테라퓨틱은 저조한 수요예측 결과로 인해 지난달 29일 상장을 철회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MNC솔루션의 펀더멘탈은 좋게 평가했는데, 지금 시장 분위기에선 가격이 비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대부분이 관망 모드이며,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들은 희망 밴드 하단이나 하단 미만에서 적어내는 분위기다"라며 "MNC솔루션이 성공적으로 상장해야 침체된 시장 분위기가 반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관 투심이 악화한 배경에는 올해 상승 랠리를 펼치던 방산주가 최근 2주간 10% 이상 빠지는 등 조정을 받고 있는 점 또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27일 레바논의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이 휴전에 합의했고,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러·우 종전을 추진할 것이란 의지를 강조하면서 글로벌 방산 수요 감소 우려가 커지면서다. 

      투자자들의 관심 또한 방산 성장 지속성에 집중됐다.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MNC솔루션 IPO 기자간담회에서 김병근 CEO는 "(딜로드쇼 기간 동안) 기관투자자분들이 방산 지속 성장이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을 가장 많이 했다" 며 "현재 대부분의 국가들이 자주 국방 구축 중요성에 따라 경쟁적으로 국방비 예산과 지출을 확대하고 있어 지속적인 매출 성장과 함께 앞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수출 증가분 대비 충분한 캐파(CAPA, 생산능력) 확보 여부와 공모자금 활용처에도 관심이 쏠렸다. MNC솔루션은 확보한 공모자금 대부분을 생산 캐파 확대를 위한 제2공장과 R&D센터 등을 건설하는 데 쓴다는 계획이다. MNC솔루션의 총 공모금액은 밴드 하단(8만원) 기준 2400억원(신주 비율 50%)이다. 

      김 CEO는 "내년 목표 매출 달성을 위한 생산 캐파는 확보가 완료된 상태지만, 그 이후로는 품질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후화된 설비들을 교체할 필요가 있다"며 "공모자금으로는 제2공장 건설과 R&D 종합센터 건립, 노후화된 설비 교체 등에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IPO로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할 수 있게 된 재무적 투자자(FI)인 소시어스-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의 수익률은 선방했다는 평가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번 딜이 완료되면 FI의 내부수익률(IRR)은 20%대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모펀드의 경우 상장일로부터 의무보유기간 1년 기준을 적용받아 상장 후 1년 이후 주식 매각이 가능하다. 

      소시어스 컨소시엄은 2020년 채권단 관리 체제였던 두산그룹이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매물로 나온 모트롤을 약 45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방산부문인 MNC솔루션과 민수부문인 모트롤로 인적분할했고, 지난 10월 모트롤을 두산밥캣에 2460억원에 되파는 거래를 완료했다. 이 과정에서 소시어스 컨소시엄은 인수금융 대부분을 상환했다. 현재 희망공모가 밴드 기준 MNC솔루션의 예상 시가총액은 7563억원에서 8820억원사이다.

      MNC솔루션은 오는 2일까지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오는 5~6일 일반 청약을 거쳐 12월 중 상장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KB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