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내 본계약 무산시 이행보증금 시행사 귀속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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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분양율 저조로 무산됐던 '더팰리스73' 사업 부지가 스타로드자산운용 컨소시엄에 매각된다.
4일 더랜드그룹 계열 시행사 랜드미와 투게더홀딩스는 스타로드자산운용 컨소시엄과 더팰리스73 사업부지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 금액은 5500억원이다.
스타로드자산운용 컨소시엄은 지난달 15일 매입의향서(LOI)를 수령하고 이행보증금을 납입했다. 양해각서에는 체결 후 2개월 내 본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행보증금이 더랜드에 귀속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늦어도 내년 2월까지는 본 매매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더팰리스73은 서초구 반포동 옛 쉐라톤 팔레스 호텔 부지에 지하 4층~지상 35층 규모의 고급 주거시설을 개발하는 사업이었다. 당초 아파트 58세대와 오피스텔 15실 등 총 73세대를 계획했으며, 최고 분양가가 500억원에 달하는 초고가 주거단지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고분양가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분양률이 50% 미만에 그치면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400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도 네 차례나 만기 연장을 받았으나, 최근 대주단이 더 이상의 연장을 거부하면서 사업 좌초 위기에 처했다. 시공사인 삼성물산과의 도급계약도 분양률 미달로 무효화될 위기에 놓인 바 있다.
스타로드자산운용은 해당 부지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매각이 성사될 경우, 브릿지론을 제공한 대주단의 투자금 회수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대주단으로는 롯데손해보험(1000억원), 현대해상화재보험(500억원), 새마을금고(500억원), 한국투자증권 등이 참여했다.
더랜드그룹 측은 "강남 최대 규모의 사업부지로서 서래공원, JW메리어트호텔, 고속터미널, 법원, 서울성모병원 등이 인접한 최적의 입지를 갖춘 만큼 스타로드자산운용 컨소시엄 측에서도 사업 추진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