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EO 소집한 금감원, '철저한 내부통제' 강조
입력 2024.12.05 09:40
    36개 증권사 대상 긴급현안 간담회
    신한證 LP 운용손실 사고 언급하며
    내부통제 강화·성과급 재설계 요구
    IPO 주관하며 사익추구 행위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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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금융감독원이 최근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 증권사들에 정치상황 변화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대응 역량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CEO 책임 하에 내부통제 및 인센티브 구조의 적정성을 원점에서 재점검할 것을 요청했다.

      금감원은 5일 오전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국내 36개 증권사 CEO를 대상으로 긴급현안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함용일 금감원 자본시장·회계 부원장과 서재완 부원장보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금감원은 긴급 현안 메세지를 전달하며, CEO를 중심으로 유동성 및 환율 등 리스크 요인별로 시장상황 급변 등에 대비한 '종합 컨틴전시 플랜'을 말현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시장 변동성 대응 역량 최적화와 투자자 보호를 위한 자체 모니터링 강화 및 철저한 내부통제를 주문했다.

      이 자리에서 금감원은 내부통제 강화와 성과보수체계 재설계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금감원은 최근 발생한 1300억원 규모의 신한투자증권 LP 운용 손실 사고 등을 언급하며, 해당 금융사고가 내부통제 부실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본부장 등 책임자에 의한 '수직적 내부통제'와 리스크 및 준법 등 관리부서에 의한 '수평적 내부통제' 관점에서 감시·견제의 적정성을 정밀 점검할 것을 요청했다.

      금감원은 현행 성과급 체계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간 증권사의 단기실적 중심 성과보수체계가 과도한 리스 추구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수차례 지적했지만, 단순 헷지업무 부서에 고유투자(PI) 부서와 같은 성과체계를 적용하며 신한투자증권 LP 운용 손실 사고가 발생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금감원은 증권사가 IPO 주관업무 등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고객과의 정보 비대칭을 악용해 발행사 또는 증권사가 자기이익만을 추구하는 행위가 다수 발생하고 있음을 짚었다. 공모가격을 부풀리거나 중요사실을 부실기재하고, 상장직후 대량매도하는 식의 관행이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투자자와의 이해상충 관리를 해태하거나 주관사 주의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엄중조치할 것을 강조했다.

      금감원은 향후 자본시장 관련 긴급 현안사항 발생시 'CEO Letter(가칭)' 등을 통해 신속하게 업계와 공유하고 대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CEO Letter는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Staff Letter를 통해 주요 현안을 시장과 소통하고 있는 점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또한 금감원은 내년도 검사업무 핵심과제로 증권사의 리스크 취약 부문에 대한 내부통제 운용의 적정성을 강도높게 점검해, 증권사의 내부통제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