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쇄신' 신한금융, 9개 자회사 CEO 교체…정상혁 행장은 2년 연임
입력 2024.12.05 11:30
    카드, 증권, 캐피탈, 제주은행, DS 등 9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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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고강도 인적쇄신을 단행한다. 카드, 증권, 캐피탈 등 9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한다. 

      5일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는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를 열고 계열사 사장단 후보 추천을 실시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임기만료 등으로 교체 대상이 된 13개 자회사 중 9개사 CEO가 교체되는 대규모 경영진 개편이 단행됐다.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은 이날 자경위에서 "바람이 바뀌면 돛을 조정해야 한다"는 말을 인용하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진 회장은 "불확실한 미래 경영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내부 혁신과 조직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며 "이를 위해 과감한 경영진 교체와 세대교체를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번 신한금융 자회사 CEO 인사의 주요 방향성은 ▲고강도 인적쇄신을 통한 조직 체질 개선 ▲경영능력 입증된 CEO연임으로 일관성 있는 미래전략 추진 가속화 ▲세대교체를 통한 차세대 리더 적극 발탁 등으로 알려진다. 

      특히, 신한카드 문동권 사장의 임기 만료에 따라 박창훈 본부장이 신임 사장으로 발탁 추천됐으며, 신한투자증권은 파생상품 사고 관련해 사임의사를 밝힌 김상태 사장의 후임으로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부사장이 내정됐다. 이번 신한카드 CEO 교체는 그룹의 조직 쇄신에 대한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임기 2년으로 재선임 추천됐다. 금융권 최초로 책무구조도를 제출하는 등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점이 높게 평가 받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견조한 자산성장과 비이자 이익 증대로 호실적을 기록한 점도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신한라이프는 이영종 사장 역시 연임 추천됐다. 우수한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연임이 확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보여준 성과를 바탕으로 신한라이프를 업계 최상위권 생명보험사로 도약시키기 위한 성장전략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하라는 포석으로 읽힌다.  

      신한캐피탈 새 수장으로는 전필환 신한은행 부행장이 낙점됐다. 전 부행장은 신한은행 일본 현지법인 SBJ 법인장을 지내며 경영관리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제주은행장에는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사장이 내정됐다. 이 사장은 신한저축은행을 은행계 저축은행 중 수익성과 건전성 1위로 이끈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희수 사장의 제주은행 이동에 따라 공석이 된 신한저축은행장에는 채수웅 신한은행 본부장이 선임됐다.

      신한DS 신임 사장으로는 그룹 ICT 전문가인 민복기 신한은행 본부장이 내정됐다. 신한펀드파트너스와 신한리츠운용은 각각 김정남·임현우 신한은행 본부장이 사장으로 선임됐다.

      신한자산신탁은 이승수 현 사장이 연임된다. 다만 최근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취약점이 드러난 만큼, 현안 해결과 조직 체질 개선이 주요 과제로 부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자경위에서 추천된 대표이사 후보들은 각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자격 검증을 거쳐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