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피니티, 롯데렌탈 인수한다…기업가치 2.8조원 평가
입력 2024.12.06 17:07
    호텔롯데 등 지분 56.2% 1.6조에 매각
    최진환 대표 "3년간 SK렌터카와 합병 없다"
    "브랜드 사용 지속, 공격적 투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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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국내 렌터카업계 1위 롯데렌탈을 인수한다.

      롯데는 6일 글로벌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ffinity Equity Partners, 이하 어피니티)와 롯데렌탈의 경영권 지분 매각을 위한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바인딩 MOU)를 체결했다. 대상회사의 가치는 100% 기준 2조8000억원으로 거래 대상은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56.2%이며, 매각 금액은 1조6000억원이다.

      호텔롯데는 롯데렌탈 지분 61.2%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번 지분 매각 이후에도 5%는 계속 보유하기로 했다. 최종 거래가격은 향후 실사 과정에서 일부 조정될 수 있다. 

      어피너티는 업계 2위 SK렌터카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렌탈은 매각 후에도 '롯데' 브랜드를 계속 사용할 수 있게 됐으며, 향후 3년간은 SK렌터카와의 합병을 제한하기로 합의했다.

      최진환 롯데렌탈 대표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주주사의 사업포트폴리오 조정 의지와 매수자의 적극적인 가격 제안이 일치하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다"며 "직원들이 우려하는 SK렌터카와의 합병은 최소 3년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일정은 8주간의 실사와 추가 협상을 거쳐 내년 2월 중순 본계약 체결, 금융 당국 승인을 거쳐 6월 말 최종 거래종결이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직원 고용안정과 위로금 보상 등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예정이다.

      최 대표는 "대주주가 사모펀드가 된다고 해서 회사의 성격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중고차 렌탈, 상용차, 소매를 중심으로 한 사업영역 확장과 순증 확대를 통한 절대적 1위 사업자 지위 강화 등 회사의 성장 전략에도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 집단 소속에서 벗어나 보다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최 대표는 "산업적 측면에서 1,2위 업체가 과거보다 더 원활한 환경 하에서 시너지를 발휘하고 서로 배움을 통해 국내 렌터카 산업을 고도화하고 더 빠르게 확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매매대금을 차입금 상환과 글로벌 진출과 글로벌 브랜드 강화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은 롯데렌탈의 미래 경쟁력과 지속 성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수자를 선정했다"며 "롯데렌탈 구성원의 고용 안정을 최우선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피니티는 SK렌터카에 이어 롯데렌탈까지 인수하면서 국내 렌터카 시장 1, 2위 사업자를 모두 보유하게 된다. 롯데렌탈의 시장점유율은 약 20%, SK렌터카는 15.7%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합산 점유율이 35%를 넘는 만큼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