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M&A 자문 1위 삼일PwC 독주…빅딜 빈자리 채우는 공개매수·사업조정 거래
입력 2024.12.19 07:00
    [2024년 연간 집계][M&A 자문 순위]
    삼일PwC, 대기업·PEF 네트워크 과시하며 2년 연속 1위 독주
    정국불안 변수 속 공개매수·구조조정 거래로 시장지형 변화
    순위변동 없는 회계실사 시장…김앤장 다시 격차 벌리는 중
    빅딜 무산에도 금리 하락 덕 이어지는 리캡·리파이낸싱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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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은 뒤늦게 발동이 걸리는 듯했으나 기대한 만큼의 반등은 없었다. 규모로는 작년을 넘어섰지만 대형 거래는 여전히 성사가 쉽지 않았다. 대신 늘어난 공개매수와 대기업들의 사업 조정 작업이 빈자리를 채웠다. 내년에도 대기업은 팔고 사모펀드(PEF)가 받아주는 형국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국 불안이 최대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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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 재무자문 시장은 삼일PwC의 독무대로 끝났다. 국내외 PEF의 회수 및 손바뀜 거래부터 대기업 사업 조정까지 영역을 가리지 않고 가장 많은 거래를 자문했다. SK렌터카, SK넥실리스 박막 사업부 매각과 SK브로드밴드 재무적투자자(FI) 지분 인수까지 리밸런싱에 들어간 SK그룹 거래에서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올해 최대어 SK스페셜티 M&A에선 한앤컴퍼니를 대리하고 있다. 

      2위는 삼정KPMG다. 올해 가장 활발히 거래가 이뤄진 폐기물과 뷰티 산업에서 다수 PEF들을 도왔다. 제네시스프라이빗에쿼티(PE)의 1조원 규모 KJ환경 매각이 눈길을 끈다. 연말에는 ST리더스 PE의 엠캐피탈 매각 작업을 성사시켰다.

      UBS는 3위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만 태영그룹의 에코비트 매각 외에도 중국 다자그룹의 동양생명·ABL생명보험 패키지 딜까지 두 건의 조 단위 매각 작업을 자문했다. 효성화학 특수가스 매각 자문은 무산됐다. 내년 상반기에는 롯데카드와 모던하우스, HPSP 등 PEF의 조단위 회수 작업을 지원할 전망이다.

      중국 TLC그룹의 LG디스플레이 중국 LCD 사업 인수를 자문한 모건스탠리가 4위다. 삼성SDI의 편광필름 사업 매각에 이어 현재는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 매각을 자문하고 있다. M&A 외에 현대차 인도법인, 네이버웹툰(웹툰엔터테엔먼트) 상장에서 쏠쏠한 실적을 냈다. LG전자 인도법인 상장에서도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씨티글로벌마켓증권, JP모건 등과 손을 맞추고 있다.

      KB증권은 고려아연의 2조원 규모 자사주 공개매수를 자문하며 5위로 치고 올라왔다. NH투자증권이 PEF의 공개매수 거래에서 두각을 나타내자 경쟁 증권사들의 공개매수 주관 영업도 치열해다. 올해 안재훈 IB 대표를 영입한 골드만삭스는 하반기 숨을 고르며 6위에 올랐다.

      JP모건은 EQT파트너스의 KJ환경 인수전에 참여하며 7위를 기록했고, 현대차 인도법인 상장에도 힘을 보탰다. 한화생명의 미국 증권사 인수를 자문한 BDA파트너스는 8위로 집계됐다. LG디스플레이의 LCD 사업 매각을 도운 BofA는 근소한 차이로 도이치증권을 누르고 9위에 올랐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올해 최대어로 꼽히던 에어프로덕츠코리아 매각 무산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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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일PwC는 M&A 회계실사에서도 1위를 지켰다. 전체 거래 규모나 건수에선 작년에 미치지 못했지만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실사 시장에서도 자문에서와 마찬가지로 SK그룹과 한앤컴퍼니 거래에 꾸준히 참여했다. MG새마을금고의 엠캐피탈 인수 실사를 맡았다.

      2위는 삼정KPMG다. 지난 분기 실사 총액에서는 삼일PwC를 앞섰지만 이번 분기 들어 건수와 총액 모두 격차가 벌어졌다. 4분기 중 한화오션의 미국 필리 조선소 인수를 시작으로 LG전자와 한국항공우주산업의 해외 신사업 투자 실사를 담당했다.

      딜로이트안진은 3위로 집계됐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중에도 한국타이어그룹의 한온시스템 인수전에 참여하며 대형 PEF의 회수 거래를 도왔다. SK텔레콤의 SK브로드밴드 지분 재매입과 한화생명의 미국 증권사 인수전에도 참여했다.

      4위 EY한영은 삼성SDI 편광필름 사업과 LG디스플레이의 중국 LCD 사업 등 대기업들의 굵직한 구조조정 거래 실사를 도왔다. 마찬가지로 신세계·LG그룹 등 대기업 거래에 꾸준히 참여하는 회계법인 숲은 연간 5위로 순위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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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앤장이 법률자문 1위를 수성했다. 자문 건수로는 작년 연간 기록을 넘어섰고, 경쟁 대형 로펌들의 추격도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연초 지오영을 시작으로 하반기 에코비트, 동양생명·ABL생명 패키지 거래에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자문까지, 큰 거래는 구조를 가리지 않고 빠짐없이 참여했다.

      세종이 연간 2위 자리를 지켜냈다. 하반기 중 KJ환경 인수 자문을 제외하면 조 단위 거래 자문 실적은 부족했으나, PEF 운용사의 메자닌 투자와 SK그룹의 비주력 사업 매각 작업을 여럿 도왔다. 고려아연 분쟁에선 MBK파트너스를 돕고 있다.

      3위는 광장이다. SK텔레콤의 SK브로드밴드 지분 재매입과 SK이노베이션의 SK엔무브 지분 인수, CJ그룹의 콘텐츠웨이브 지분 인수까지 SK그룹 사업 조정 거래에 두루 참여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에 관여했고, SK온의 1조원 규모 주가수익스와프(PRS) 거래도 자문했다.

      광장과 함께 SK브로드밴드 지분 재매입을 자문한 율촌은 4위로 집계됐다. PEF와 증권사의 하이브그룹 상환전환우선주(RCPS), 전환사채(CB) 투자를 비롯해 SK바이오사이언스의 IDT바이오로지카 인수를 자문했다. 최태원 SK그룹 이혼소송 변호인단으로도 참여했다.

      태평양은 5위를 기록했다. 하반기 들어 SSG닷컴의 재무적 투자자(FI) 교체 작업과 LG디스플레이의 중국 LCD 사업 매각 자문 등 대기업의 유동성 대응 작업을 여럿 도왔다. 한양재단의 한양증권 매각에선 인수자 KCGI 측을 대리했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의 롯데렌탈 인수 거래를 자문하고 있다. 

      6위는 9건의 자문 실적을 올린 지평이다. 작년보다 한 계단 올라섰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의 모트롤 매각 및 키움PE의 고려노벨화약 인수 등 PEF 거래에서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화우는 작년에 비해 자문 실적이 하락하며 7위로 내려갔다. 고려아연 분쟁에 초반부터 참여한 베이커맥켄지앤KL파트너스는 근소한 차로 8위를 차지했다. 법무법인 진과 LAB파트너스까지 자문 건수는 동률이나 총액 차로 7~10위가 나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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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분기 인수금융 시장은 DIG에어가스 리파이낸싱(차환)과 에코비트 인수를 위한 신규 차입이 이끌었다. 에어프로덕츠코리아 매각이 무산됐지만 시중 금리가 하락한 덕에 차환 수요도 꾸준히 이어졌다.

      KB증권은 DIG에어가스 차환과 KJ환경 신규 인수금융 등 굵직한 거래를 주선하며 연간 1위를 기록했다. 연말에는 LG CNS의 조 단위 차환 작업을 단독으로 주선해 격차를 벌렸다. MBK파트너스의 롯데카드 리캡에도 참여하는 등 대형 PEF의 주목도 높은 거래마다 이름을 올렸다.

      작년 1위 KB국민은행은 올해 2위로 내려갔다. EQT파트너스의 KJ환경 인수금융 주선에선 과거 SK쉴더스 거래와 마찬가지로 KB증권과 맞손을 잡았다. 직전 분기 7위를 기록했으나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연간 2위로 집계됐다.

      3위는 삼성증권이다. 경쟁사 대비 주관 건수는 절반에 불과하지만 지오영, DIG에어가스 등 대형 거래를 도맡으며 조단위 실적을 쌓았다. NH투자증권은 4위를 차지했다. 작년 이후 공개매수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며 파생되는 자문·주선 일감을 따내는 선순환을 보이고 있다.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인수전에서 발 빠르게 대응했던 은행권은 거래 무산 영향으로 5위 아래에 머무른 모습이다. KB증권과 함께 롯데카드 리캡을 주선한 우리은행이 5위,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7위와 8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