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이재근·이창권 부문장으로 이동…CSO에 운용 출신 박영준
입력 2024.12.26 18:53
    신규 경영진 21명 중 20명 70년대생으로
    계열사 CEO 거친 차기 후보군, '부문장' 직책 편성
    은행ㆍ비은행간 임원 인사 교류...지주 CRO에 증권 염홍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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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근 국민은행장 및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이 각각 지주 글로벌사업부문장과 디지털(CDO) 및 IT부문장(CITO)으로 자리를 옮긴다. 부회장 직제를 만들지 않는 대신, 부문장 직제를 차기 회장 CEO군(群) 양성을 위한 구조로 쓰는 모양새다.

      은행ㆍ증권ㆍ운용ㆍ보험 등 계열사 간 인사이동 폭은 커졌다. 인재 풀(pool) 육성 폭을 은행에 국한하지 않고 그룹 전체로 키우려는 양종희 회장의 포석으로 풀이된다.  

      KB금융 및 KB국민은행은 26일 이같은 내용의 정기 조직개편 및 경영진 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부문장' 직제를 차기 지주 최고경영자(CEO) 풀(pool)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명확해졌다는 점이다. KB금융지주는 세간의 전망처럼 부회장직이나 지주 사장직을 부활시키진 않았다. 대신 핵심 사업 부문의 장(長) 직책을 기존 부사장에서 C레벨(C-level;최고경영자급)로 격상시키고, 이를 계열사 CEO를 역임한 차기 회장 후보군에게 맡겼다.

      부문장의 직책은 이전에 허인ㆍ양종희ㆍ이동철 부회장이 지주 부문장을 담당하던 시기와 비슷하다는 평가다. 책임경영을 위한 부문·담당임원 체계는 유지하되, 지주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부문장 직제를 신설했다는 것이다.

      비은행 계열사에서 지주 핵심 임원을 발탁한 것 역시 눈에 띄는 점이다. 이번 인사에서 지주 전략담당(CSO) 전무로 박영진 전 KB자산운용 경영전략본부장이 발탁됐다. 리스크관리담당(CRO)으로는 염홍선 전 KB증권 리스크관리본부장이 선임됐다.

      김재관 부사장이 KB국민카드 사장으로 이동하며 생긴 지주 재무담당(CFO)은 재무기획부장을 맡고 있는 나상록 상무가 이어서 맡는다.

      국민은행에서는 송병철 디지털영업그룹 부행장, 송용훈 기업고객그룹 부행장, 윤준태 여신관리심사그룹 부행장, 이수진 준법감시인 부행장, 고덕균 강남지역영업그룹 부행장, 박선현 강북지역영업그룹 부행장 등 총 6명이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CIB영업그룹 부행장으로 KB증권의 심재송 전무가 선임된 것이 눈길을 끈다는 평가다. 심 전무는 KB투자증권 시절부터 커버리지, 채권, 주식자본시장(ECM) 업무를 맡아온 증권맨으로, 은행 보직자로 발령난 건 처음이다. 은행 역시 비은행 계열사와 인사교류 폭을 넓히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국민은행은 신규 경영진 21명 중 20명을 70년대생으로 등용했다. 특히 금융AI 1센터장에는 1980년생 김병집 LG AI 선임연구원, 금융AI 2센터장에는 NC소프트 출신 1978년생 이경종 상무 등 외부 출신 임원을 각각 신규 선임했다.

      KB금융은 이날 조직개편을 통해 지주 및 계열사 내부통제 조직 부서명을 준법추진부로 일원화했다. 또 준법감시인 산하에 있던 본부급 조직은 대표이사 직속 소비자보호담당을로 확대 재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