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 산업 등급전망 중 '비우호적' 전망 12개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PF 부실 우려 잠재 영향
증권·캐피탈·저축은행 등 금융업권도 '비우호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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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등급 전망 하향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계엄 및 탄핵절차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트럼프 정부 2기 출범 등 대외적으로도 불확실성한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 부진이 지속되면서 건설산업 및 금융산업에도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질 거란 평가다.
7일 한국신용평가(한신평)은 '2025 KIS Industry Outlook'을 발표하고 2025년 주요 산업별 등급전망을 발표했다. 한신평이 분석한 27개 산업 중 '중립적'은 14개, '우호적'은 1개, '비우호적'은 12개였다. 크레딧 전망이 '긍정적'인 곳은 3개, '부정적' 8개, '안정적'이 16개로 집계됐다.
산업 전망이 비우호적이면서 크레딧 전망이 부정적인 산업은 석유화학·건설·유통·2차전지·증권·캐피탈·저축은행·부동산신탁 등 8개다. 석유화학은 중국 대규모 설비 증설 영향에 따른 가격 하락 압력이 지속되면서 저조한 수익성이 이어지고, 재무안전성 개선도 지연될 것으로 판단됐다.
건설산업은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기조 하에서 분양경기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고, 착공 감소로 인한 매출 축소, 공사원가 부담 및 미분양 관련 손실 등이 실적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다.
부동산 시장 부진은 금융사 증권·캐피탈·저축은행·부동산신탁 등 금융산업 전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금리인하 기대감이 조달 및 건전성에는 일부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PF 관련 우려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증권산업의 경우 최근 몇 년간 부동산금융 중심으로 성장했던 IB부문의 수익창출력이 과거 대비 약해진 상태다. 다만 대형사와 중소형사가 사업 영역 및 PF익스포저 등에서 회복력 차이를 나타내고 있어 양극화가 진행 중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대형사의 경우 과거 평균 수준을 상회하면서 회복하고 있지만 중소형사는 아직까지 회복 속도가 더딘 모습"이라며 "과거 수준의 우수한 수익성을 내기 어렵고, 사업영역 확대 과정에서 자산구조 비매칭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캐피탈사의 경우 금리인하로 조달비용 부담이 완화될 수 있겠지만 조달비용 감소 효과가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A급 이하 업체의 스프레드는 여전히 높은 상황으로 운용수익률이 추가로 저하할 수 있다는 평가다. 브릿지론 중심의 PF 부담 또한 지속되고 있다.
저축은행 또한 비우호적인 부동산시장 상황이 지속되면서 부동산PF 관련 부실위험이 이어질 것으로 평가됐다. 아울러 가계신용대출 및 자영업자 여신 부문에서의 건전성 위험도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또 순이자마진(NIM) 상승에도 대손부담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이란 평가다.
부동산신탁업 또한 '비우호적' 전망이 예상됐다. 신규수주 위축으로 수익성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방 분양경기 회복세가 더딘 가운데 책임준공 관련 리스크 또한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문제가 됐던 신탁계정대 투입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2022년 이후 개발신탁 수주가 급감한 점을 고려할 때 개발사업장에 대한 자금투입 부장은 2025년 이후 다소 경감될 것으로 전망했다. 단 책준 미이행 손해배상 판결은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이란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