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 고려아연 집중투표제 도입 반대 권고…이사 수 상한엔 찬성
입력 2025.01.1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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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가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 핵심 안건인 집중투표제 도입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이사 수를 19명으로 상한을 설정하는 고려아연 측 안건에는 찬성했고 이사 후보로는 영풍·MBK파트너스 측 후보 4명 선임안에만 찬성했다.

      10일 ISS는 오는 23일 고려아연 임시주총에 앞서 기관투자자들에게 의안 분석 보고서를 발송하며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변경 안건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집중투표제는 소수주주에게 유리한 제도지만 이번 경우에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ISS는 "현 경영진인 최윤범 회장 측이 지지하는 후보를 선임시킬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함으로써 영풍·MBK가 추구하는 이사회 재편이 약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사 수 상한 안건에 대해선 "이사 수 상한이 이사회 변화를 막는 것이라는 영풍·MBK 입장에 공감한다"면서도 "이 안건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이사회 규모가 과도하게 확대돼 의사결정이 마비되고 기능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며 찬성 의견을 전했다.

      지금까지만 놓고보면 고려아연 이사회는 현재 12명과 임시주총에서 추가로 선임될 7명을 비롯해 총 19명까지 늘어나게 되는데 ISS는 이사 수를 총 16명으로 추천하고 영풍·MBK 측 후보 4명에게만 찬성 의견을 냈다.

      찬성 권고를 받은 후보는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인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과 사외이사 후보인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손호상 포스코 석좌교수, 정창화 전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원장 등이다.

      나머지 영풍·MBK 측 후보들과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사외이사 7명 전원에 대해선 반대 의견을 냈다. 권순범 사외이사의 감사위원 선임의 건에는 찬성했다.

      ISS는 "집중투표제가 채택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과반수 득표제로 영풍·MBK 후보 4명만 지지하는 것은 이사회 규모를 16명으로 제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ISS는 영풍·MBK 측 이사 4명이 포함된 16명의 이사회가 현 이사회보다 민첩하고 기능적으로 운영되고, 새로운 시각과 활발한 토론을 보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최 회장 측 인사로만 채워진 현 이사회의 영향력을 견제할 수 있다고 봤다.

      ISS가 반대 의사를 밝혔어도 집중투표제 정관 변경안이 가결됐을 경우, 너무 많은 후보에 찬성을 권고하면 표가 분산되기 때문에 ISS가 지지하는 영풍·MBK 측 후보를 4명으로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특별히 김광일 부회장 등 4명을 꼽은 데 대해선 "영풍·MBK가 제안한 후보들 중 이들 4명의 후보가 이사회 기능과 경영 감독을 개선하는 데 필요한 관련 기술과 경험을 갖추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