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티앤씨, 특수가스 인수금융 5000억 조달 개시...시중은행 클럽딜 방식
입력 2025.01.13 07:00
    인수금융으로는 크레딧 부족해 일반차입과 혼합구조 검토
    주요 은행에 의사 타진...신한은행 중심 인수단 구성할 듯
    • (그래픽=윤수민 기자) 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효성티앤씨가 화학 특수가스 사업 인수를 위해 약 5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 자금조달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효성티앤씨는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시중은행들과 자금조달 방안을 논의 중이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에 자금조달 문의를 했으며, 신한은행을 중심으로 몇 개의 시중은행이 참여하는 클럽딜 형태로 추진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조달 규모는 약 5000억원을 밑돌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티앤씨는 효성화학 특수가스 부문을 92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는데, 이 중 절반 가량에 대한 자금조달을 준비 중이다.

      특히 이번 거래에서는 별도의 주관사를 선정하지 않기로 해 주선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은행이 주선사와 유사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별도의 주선계약은 맺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자금조달 구조는 아직 논의 중이며, 일반 차입과 인수금융을 혼합한 방식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금융으로 전액 조달하기에는 효성티앤씨의 크레딧이 충분치 않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앞서 스틱인베스트먼트와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 인수를 위한 인수금융을 추진했을 때도 금융권은 난색을 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화학 특수가스 부문의 실적 저하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재무약정 위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이 경우 추가 자금 투입이 불가피할 수 있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효성화학 베트남법인인 효성비나케미칼 대출금 회수에 애를 먹고 있어 특수가스 사업 매각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효성비나케미칼은 효성화학 부실의 주된 원인으로, 효성화학은 약 8000억원의 효성비나케미칼 신디케이티드론을 올해까지 분할 상환해야 한다.

      효성티앤씨가 매입한 9200억원은 시장이 평가하는 특수가스 사업부의 가치와 상당한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의 3년 평균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565억원이다. 9200억원이란 기업가치는 EBITDA 멀티플을 16배 적용해야 하는데 이는 평균 수준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