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운용 ETF사업본부 축소 개편…운용실은 폐지
입력 2025.01.13 16:05
    ETF사업본부장 사의 표명 후 조직 재편
    기존 3실 체제에서 1실 체제로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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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KB자산운용이 ETF사업본부에 대한 축소 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최근 ETF사업본부장의 사의 표명과 맞물려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운용은 ETF사업본부에 대한 조직개편 및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개편으로 기존 3실 체제였던 ETF사업본부는 1실 체제로 축소된다. 

      기존 ▲운용실 ▲상품기획실 ▲마케팅실로 구성되어 있던 조직에서 운용실이 폐지되고, 마케팅실은 일부 기능이 분산 배치된다. 특히 대면 마케팅을 담당하던 ETF세일즈팀은 연금WM본부 산하의 ETF컨설팅실로 재편된다. 마케팅실의 ETF마케팅팀만이 상품기획실과 통합되어 상품마케팅실이라는 이름으로 ETF사업본부에 존속하게 된다. 

      KB자산운용의 이번 조직개편은 전사적인 '실' 단위 조직 축소 방침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조직 효율화를 위한 이번 개편으로 ETF사업본부의 기존 3실 체제도 불가피하게 축소 수순을 밟게 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기존 운용실은 본부장 직할 체제로 전환되며 운용역 인력은 그대로 유지된다. 다만 마케팅실 일부 기능이 타 본부로 이관되면서 전체적인 ETF사업본부의 조직 규모는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조직개편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우려 섞인 시각이 많다. 특히 김찬영 전 ETF사업본부장의 사의 표명으로 내부 분위기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조직 축소까지 겹치면서, ETF 운용 경쟁력에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목소리다. 

      업계는 앞서 KB운용의 ETF 사업본부가 운용실급으로 격하될 가능성을 점쳐왔다. 결과적으로 본부 체제는 유지됐으나, 조직 규모가 줄어들면서 사실상 운용실 중심으로 운영될 것이란 관측이다. 김찬영 전 본부장은  아직 사표가 수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본부원인 수석으로 발령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KB운용은 공석이던 ETF사업본부장 자리에 노아름 ETF운용실장을 승진 발령했다. 노 신임 본부장은 앞으로 ETF 사업 전반을 총괄하게 된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조직개편이 최근 KB운용의 ETF 시장 내 입지 변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KB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13조6563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경쟁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13조4886억원)과 단 1677억원 차이에 불과한 수준이다. 특히 KB운용은 지난달 27일 일시적으로 한투운용에 ETF 시장 3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이에 김 전 본부장은 1년 만에 사의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