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금융당국에 동양·ABL생명 인수 승인 신청
입력 2025.01.16 13:54
    주식매매계약 체결 후 5개월만
    금감원 우리금융 검사 결과가 변수란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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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의 자회사 편입을 위한 승인 심사를 금융당국에 신청했다.

      1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15일 동양·ABL생명에 대한 자회사 편입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자회사 편입승인 심사를 진행하게 된다. 심사 기간은 60일이며, 최종 인수 여부는 금융위 전체회의에서 결정된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해 8월 동양생명 지분 75.34%(1조2840억원)와 ABL생명 지분 100%(2654억원)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총 인수 금액은 1조5493억원이다.

      당초 우리금융은 금융당국의 승인을 거쳐 연내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금감원이 지난해 9월 부당 대출 문제와 관련해 우리금융에 대한 추가 검사 계획을 밝히면서 인수 일정이 지연됐다. 금감원은 지난해 10월부터 약 2개월간 우리금융·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실시했으며, 현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번 검사 결과가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인수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금융지주회사 자회사 편입 승인 규정에 따르면 금융지주회사와 자회사의 경영실태 평가 종합등급이 2등급 이상이어야 한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검사에서 우리금융지주가 3등급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 금감원의 검사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우리금융 검사 결과 발표를 연기하면서 "매운맛으로 시장과 국민에게 알리려 한다"고 밝혔다. 이는 검사 결과의 심각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