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 4000만원 중반 제시한 듯...매각가 총 4000억원대
-
엔씨소프트가 최근 삼성동 사옥(엔씨타워)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후보군(숏리스트)을 추렸다. 국내 주요 운용사와 '현금부자'로 알려진 장학재단이 인수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와 매각주관사 딜로이트 안진, CBRE코리아는 최근 엔씨타워 매각 입찰을 진행하고 인수후보 세 곳을 추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퍼시픽자산운용, 현송교육문화재단이다. 앞서 진행된 입찰에는 이들 3곳 외에도 하나대체자산운용, 케펠자산운용,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 HL리츠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등이 참여해 총 8곳이 경합을 벌였다.
이번 인수전에서는 자금조달 능력이 성패를 가를 핵심 요소로 꼽힌다. 엔씨소프트 측이 희망하는 매각가가 4000억원 중후반대로 상당히 높은 까닭이다. 이는 인근 코레이트타워나 아크플레이스 등의 거래가를 고려하더라도 높은 수준이다. 이에 대부분의 입찰 참여사들이 전략적투자자(SI) 유치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SI는 오피스를 실제 사용 목적으로 매입하기 때문에 매각가가 높더라도 과감한 투자를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모바일 게임 개발사 111%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111%는 이번 입찰 참여를 위한 운용사 선정 과정에서 경쟁 입찰을 진행할 정도로 매입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퍼시픽운용은 과학기술공제회를 전략적투자자(SI)로 유치했다. 과기공은 현재 역삼역 인근 아세아시멘트 사옥에 임차해 있으며, 자체 사옥 확보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7000억원대 규모의 을지로 사옥 매입을 철회한 바 있다.
현송은 1975년 고(故) 주창균 일신제강 전 회장이 설립한 장학재단이다.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주요 투자자로 주목받고 있다.
엔씨소프트와 매각자문사는 3개 후보사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할 계획이다. 입찰가격과 자금조달 능력에 대한 심층 검증이 이뤄질 전망이다. 경쟁이 치열할 경우 추가 제안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들 3곳은 평당 4000만원 중반대의 입찰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르면 이달 중, 늦어도 다음 달 내 선정될 전망이다. 매도자가 기업인 만큼 내부 의사결정 과정에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엔씨소프트는 신사옥 건립 비용이 필요해 자산을 처분해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