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 사옥 마련 위해 단독 입찰 추진
삼부토건·한양재단·PAG·이지스 등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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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서울역 대형 오피스 KDB생명타워를 두고 국내 대기업과 해외 사모펀드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KB자산운용이 매각을 추진 중인 이 빌딩은 최근 현장 실사에만 10개 이상 기관이 참여하는 등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 삼부토건, 한양재단, 중국계 사모펀드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 이지스자산운용 등이 KDB생명타워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매각가는 7000억~8000억원 선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매도자인 KB자산운용 측은 평당 3000만원대를 제시하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2500만~2800만원선이 적정가로 평가된다. 지난해 인근에 위치한 티타워(T타워)가 평당 2400만원선에서 거래가 논의된 바 있다.
이중 CJ올리브영은 기업 중 재무적 투자자(FI) 컨소시엄 없이 유일하게 단독 입찰을 준비 중이다. 현재 빌딩 임대면적의 40%를 사용 중인 CJ올리브영은 오는 2026년 임대차 계약 만료를 앞두고 본사 사옥 확보 차원에서 인수를 검토 중인 상황이다. CJ그룹 차원에서 이번 인수 거래를 총괄하고 있으며, 주택담보대출 대신 회사채 등을 통한 자금 조달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도 사옥 활용을 목적으로 자회사인 지베스코자산운용과 함께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인수를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불참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홍콩계 PAG와 이지스자산운용도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PAG는 최근 서울시티타워 인수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 참여를 검토 중이며, 이지스자산운용 역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KB자산운용은 2018년 7월 칸서스자산운용으로부터 4250억원(평당 1700만원)에 KDB생명타워를 매입했다. 공개매각 당시 코람코자산신탁과 이지스자산운용과 마스턴투자운용 등이 입찰에 참여해 경쟁을 벌였다.
이번 거래에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당초 1월로 예정됐던 입찰은 대기업들의 의사결정 일정을 고려해 2월 중순으로 연기됐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일부 대기업의 경우 자금조달 능력은 충분하지만 그룹 차원의 변수가 있어 완주 여부가 관건"이라며 "KDB생명타워가 올해 상반기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만큼, 거래가가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