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철강·이차전지 동반부진에 영업이익 38.5% 감소
입력 2025.02.03 17:21
    포스코, 영업익 1.5兆…전년比 29.3% 감소
    포스코퓨처엠, 영업익 10억
    "철강 산업, 하반기 시황 개선될 것"
    원가구조혁신 위한 CI2030 진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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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철강 업황 부진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로 인한 이차전지 산업 둔화로 인해 지난해 포스코홀딩스의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3일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72조6880억원, 영업이익 2조174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각각 전년 대비 5.8%, 38.5% 감소한 수치다.

      철강과 이차전지 산업의 대내외 사업 환경 악화로 포스코와 포스코퓨처엠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전체 실적이 부진했다. 또 포스코홀딩스는 "저수익 자산에 대한 선제적 구조 개편과 사업 효율성 증대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손상차손, 철강 등 시황 악화에 따른 평가손실 등 비현금성 손실 1조3000억원이 반영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철강 부문의 포스코는 매출 37조 5560억원, 영업이익 1조473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6%, 29.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 부진과 고로 개수 등으로 인한 생산·판매 감소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이차전지 부문의 포스코퓨처엠은 영업이익이 전년 360억원에서 10억원으로 급감했다. 매출은 4조7600억원에서 3조7000억원으로 22.3% 줄었다. 메탈 가격 하락과 천연흑연의 미국 해외우려기관(FEOC) 지정 유예에 따른 판매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인프라 부문의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매출 32조3410억원, 영업이익 1조117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4%, 4.0% 감소했다. 에너지 밸류체인 확장을 통한 수익창출 노력으로 비교적 방어했다는 평가다. 

      포스코이앤씨는 매출 9조4690억원, 영업이익 620억원을 기록했다. 건축의 역대 최대 수주를 달성했지만 대형 프로젝트 준공에 따른 매출이 감소했다.

      포스코홀딩스는 그룹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철강 사업은 인도, 북미 등 고성장·고수익 시장에 대한 투자 확대, 탄소중립 분야에서의 성과 창출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1단계, 국내 광석 리튬 1·2공장, 실리콘 음극재 공장 등 신규 공장의 정상 조업을 조기에 달성하고 칠레, 호주 등에서 우량자원 확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저수익 사업과 비핵심자산 구조개편 프로젝트에 착수한 포스코그룹은 125개 중 45개를 완료해 6625억원의 현금을 창출했다. 회사는 올해까지 61개를 추가로 마쳐 1조5000억원의 추가 현금을 창출할 계획이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포스코홀딩스는 시황 전망과 관련해 "중국이 재정정책을 지속하고 있고 지난해 수차례의 금리 인하, 지급준비율 인하 등 재정정책과 완화된 통화정책을 쓰고 있어 긍정적인 시그널로 보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올해 철강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 등으로 당분간 약보합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전세계적으로 중국 규제가 심화되고 있고, 이에 따라 중국이 다시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어 하반기에 시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도 투자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투자비로 9조원을 썼지만 올해는 축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차전지 투자비도 지난해보다 감소하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