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비스' 확장 통해 개인화된 서비스 제공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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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2024년 연간 기준 최고 실적을 경신하며 국내 인터넷 플랫폼 기업 최초로 매출 10조원 시대를 열었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 매출액이 10조7377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고 7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조9793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32.9% 증가했다. 실질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뜻하는 조정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상각 전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5% 증가한 2조6644억원을 기록했다. 서치플랫폼 및 커머스 등 주요 사업부문의 성장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한 2조8856억원이며, 영업이익은 33.7% 성장한 5420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 조정 EBITDA는 7459억원이다. 4분기 영업이익률은 전 년 동기 대비 상승한 18.8%를 기록했다.
작년 한 해 가장 성장한 사업부문은 커머스와 핀테크다. 커머스 연간 매출은 2조92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8%, 콘텐츠 매출은 1조5084억원으로 11.3% 성장했다. 커머스는 10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출시로 인한 이용자 혜택 강화와 커머스 광고의 수익성 향상 등의 영향을 받았다. 핀테크는 스마트스토어 성장세 지속 및 외부 결제액 성장 등에 힘입어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콘텐츠 부문의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7% 성장한 1조7964억원, 클라우드 부문의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6.1% 성장한 5637억원이다.
4분기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서치플랫폼 1조647억원 ▲커머스 7751억원 ▲핀테크 4009억원 ▲콘텐츠 4673억원 ▲클라우드 1776억원순이다.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이하 컨콜)에서는 인공지능(AI) 서비스의 전반적인 전략에 대한 다수의 질의와 커머스 부문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네이버는 대규모 언어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에 있어 빅테크와 협업할 여지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사용 빈도가 높은 네이버 서비스의 경우, 다양한 사이즈의 모델을 접목해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고, 빅테크 LLM과 외부의 다양한 LLM에 대해서도 협업의 가능성은 지속해서 열어두고 대화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쟁사들이 AI성능 확장을 통해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힘쓰고 있다면, 네이버의 하이퍼 클로바 X는 네이버 서비스에 최적화된 능력을 효율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고성능 멀티모달 AI’로 탈바꿈하며 LLM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딥시크 출현에 따른 AI 서비스 변화에 대한 질의에는 "딥시크 출현 자체가 후발 주자 역시 선도업체를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의 투자로도 추격 가능하다는 점을 재확인시켰다는 점에서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 전략에 변화를 가져오기 보다는, 변화의 속도가 앞당겨졌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AI를 활용한 서비스들의 경쟁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특화 플랫폼을 많이 소유한 강점을 활용해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커머스와 관련, 플러스 스토어 출시에 대한 질문에는 "플러스 스토어 출시 이후 로열티가 높은 고객층의 이용륭이 더 높아지고 있다"며 "네이버와 같이 많은 사용자들이 매일 사용하는 서비스의 경우, 사용성을 변경하면 단기적으로 트래픽을 이탈하는 경우가 많은데 플러스 스토어의 경우 트래픽 변동이 없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또 지난해 11월 넷플릭스와 제휴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신규 가입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넷플릭스와의 멤버십을 통해 멤버십 신규 가입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신규 가입자의 경우 가입 전 대비 쇼핑 지출이 30% 이상 늘어나 실질적인 소비 패턴 변화까지 이끌어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커머스 마진에 대한 질문에는 "프로모션 등 혜택 증가로 지난 분기까지 커머스 마진이 소폭 내려갔다"며 "이번 분기 마진율이 회복되었지만 커머스 마진에 있어서는 유의미하게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올해 AI 기술 기반으로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커머스에서는 상반기 새롭게 출시될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을 통해 개인화된 탐색 중심으로 서비스를 통해 보다 직관적이고 강력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