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다시 따따블...널뛰기 공모주 시장, '서울보증'이 꽃샘추위 될까
입력 2025.02.26 06:55
    엘케이켐 180%, 위너스 300% 상장주 급등세
    오름테라퓨틱 '깜짝 상승'이 온기 불어넣었나
    "희망 밴드 내 공모가 확정 영향 크다" 분석
    "서울보증 흥행 여부까지 지켜봐야" 의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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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위너스와 엘케이켐 등 2월 중순 이후 상장한 새내기주들의 주가가 급등하며 얼어붙었던 IPO 시장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연초 효과'가 머지않았다는 점과 1분기 '대어' 서울보증의 흥행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요예측을 진행 중인 서울보증의 경우 현재까지 공모희망가 밴드 내에서 주문이 형성 중이긴 하나, LG CNS 수준의 열기는 형성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5일 엘케이켐은 공모가(2만1000원) 대비 180% 오른 5만8800원에 장을 마쳤다. 엘케이켐은 200% 넘게 오른 6만4300원으로 장을 시작한 뒤 장중 오름폭을 270%까지 확대했으나 상승분 일부를 반납하며 장을 마쳤다. 앞서 지난 20일 모티브링크(194%), 24일 위너스(300%, 일명 '따따블')가 상장 첫날 급등한 데 이어 2월 신규 상장 기업들의 호조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신약 개발사인 오름테라퓨틱이 공모주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은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개발 중인 신약에서 이상사례까지 보고된 데다 수요예측도 부진했는데 예상 외로 주가가 크게 상승한 까닭이다. 이달 14일 상장한 오름테라퓨틱은 공모가(2만원) 대비 9% 상승한 2만1800원에 거래를 마감했고, 25일 기준 공모가 대비 60% 오른 3만2000원대에서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오름테라퓨틱은 지난해 11월 자체 개발 중인 유방암 치료제 'ORM-5029' 임상 1상에서 중대한 이상사례가 보고되면서 상장 일정을 자진 철회했다. 올해 증시 재입성을 추진 당시 수요예측 결과 역시 부진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은 16.93 대 1에 그치면서 공모가는 희망 범위(2만4000~3만원) 하단보다 낮은 2만원으로 정해졌다. 일반 청약 경쟁률도 2.11 대 1을 기록해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제약·바이오 기업이자 이튿날 상장한 동국생명과학 역시 공모주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동국생명과학은 밴드 하단(1만2600원)보다 28.6% 낮은 9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으나 상장 첫날 40% 가까이 주가가 올랐다.

      한 증권사 IPO부서 관계자는 "엘케이켐과 위너스 주가가 급등한 건 오름테라퓨틱 효과가 컸다고 본다"며 "이렇게 예상치 못한 기업이 주가가 오르면 시장이 살아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공모주 시장이 살아난 건 결국 가격이 낮게 책정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작년 11월 8일 상장한 에어레인을 마지막으로 밴드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확정한 기업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 공모주펀드 운용역은 "결국은 가격 문제다. 작년 10월까지만 해도 밴드 상단을 훨씬 초과해 공모가를 확정하는 기업이 많았지만 최근엔 그런 과열이 진정됐다"며 "오름테라퓨틱과 동국생명과학 주가가 오른 이유도 결국은 공모가가 낮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선 이번 반등의 불씨가 얼마나 갈 수 있을지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연초효과'를 누릴 수 있는 1분기 상장 예정된 기업이 몇 안 남은 데다, 오랜만의 '대어'로 주목받았던 LG CNS의 주가가 부진해서다.

      통상 연초에 상장한 기업의 경우 비교적 쉽게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기관투자자들이 새로운 회계연도 배분 계획에 따라 신규 자금을 집행하면서 상대적으로 투자 여력이 풍부해져서다. 반면 4월은 IPO 공백기로 불리기도 한다. 3월 말까지는 작년 감사보고서로 상장을 진행하지만 4월부터는 1분기 감사보고서로 상장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3월 상장을 앞두고 있는 서울보증의 주가 추이도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26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하는데, 막판까지 기관들의 고민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공모희망가 밴드 상단으로 현재까지 들어온 주문이 적은 편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기관들의 분위기는 '마지막 날 밴드 하단 주문'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평가다.

      만약 서울보증 주가가 LG CNS 처럼 상장 직후 하락세를 면치 못한다면 다시 당분간 공모주 기피 분위기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투자은행 관계자는 "1분기 상장 기업이 몇 안 남아서 투심이 갑자기 쏠리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다만 서울보증같이 큰 규모의 기업이 흥행해줘야 현재 공모주 시장의 활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