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자금 금융권에서 조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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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신창재 회장 간 교보생명 주식 매매계약 체결이 임박했다.
25일 M&A 업계에 따르면 어피너티는 조만간 보유하고 있는 교보생명 지분 9.05%를 신창재 회장에게 매각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한다. 이르면 이달 중 계약을 체결하고 늦어도 4월까지는 거래를 종결하는 일정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투자청(GIC)도 어피너티와 보조를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 가격은 투자원금인 주당 24만5000원(액면분할 전 기준) 수준이 될 전망이다. 어피너티와 GIC는 교보생명에 각각 4545억원, 226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어피너티는 지난 2012년 컨소시엄을 꾸려 교보생명에 투자했다. 컨소시엄은 투자 후 3년 안에 회사가 상장하지 않을 경우 신창재 회장에게 지분을 팔 수 있는 권리(풋옵션)를 확보했으나 풋옵션 행사에 애를 먹었고 결국 중재 절차에 들어갔다.
1차 중재에선 풋옵션의 유효성은 인정됐으나 컨소시엄이 주장하는 가격은 유효하지 않다고 결론났다. 컨소시엄은 2022년 2차 중재에 들어갔고, 작년 12월 신창재 회장이 풋옵션 행사 가격을 산정할 감정평가인을 선정하고 평가보고서를 제출하라는 판단을 얻어냈다.
신창재 회장은 컨소시엄에 투자 원금 이상을 돌려줘야 할 상황이 되자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달 초 재무적투자자(FI) 중 하나인 어펄마캐피탈 보유지분(5.33%)을 인수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어피너티 측과도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해 원금 수준에 거래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창재 회장은 어펄마캐피탈 측 지분을 인수하면서 신한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도움을 받았는데, 어피너티의 지분을 인수할 때도 비슷한 방식을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컨소시엄의 다른 구성원인 IMM PE는 이달 초 신창재 회장을 대상으로 주식처분금지 가처분을 제기했으나 기각됐다. IMM PE의 청구 취지가 문제됐다기 보다는 신 회장이 보유지분(33.78%) 대부분을 이미 담보로 제공해 실익이 없었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 경우 잔존 담보 가치는 충분하기 때문에 신 회장이 증권사들로부터 추가적인 금융 지원을 기대할 만하다.
한 M&A 업계 관계자는 "신창재 회장이 협상하기 쉬운 쪽부터 거래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며 "어피너티와도 이르면 이달 중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