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핵심엔 글로벌 투자사 출신 중용…계열사 이사진엔 '교수' 출신 포진
입력 2025.02.28 07:00
    사외이사 전원 교수 출신으로 채워진 현대위아
    로템·제철 등 계열사엔 학계 인사들이 포진
    현대차·기아 등 핵심엔 글로벌 투자자 출신 인사 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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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현대차그룹의 사업 또는 지배구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계열사 이사진엔 글로벌 투자회사 출신의 인사들이 속속 기용되고 있다. 반면 전방산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그룹 계열사들은 사업적 연관성이 높은 학계 출신의 인물들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모습이 포착된다.

      현대제철은 이영국 연세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주총회 상정한 상태다. 오는 3월 임기가 만료하는 홍경태 사외이사(한국과학기술원 연구전문위원)의 후임이다. 회사는 사업적 관련성이 높은 학계 인물을 사외이사를 선임함으로써 고부가 강판 개발을 비롯한 신제품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자회사인 현대비앤지스틸 역시 이우영 연세대학교 신소재공학과 교수의 사외이사 재선임을 추진중이다.

      현대위아 역시 교수 출신 인사를 신규 사외이사로 모시기에 한창이다. 이번 주주총회에선 김찬우 고려대학교 인공지능학과 교수, 최우석 고려대학교 경영대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을 추진한다. 두 인사 모두 주총서 선임이 확정하면 현대위아의 사외이사진은 현직인 이규진 명지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를 포함해 모두 학계 인물로 채워지게 된다.

      현대차그룹의 방산 계열회사인 현대로템은 백승근 우송대학교 철도물류대학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윤지원 상명대학교 국가안보학과 교수를 재선임한다.

      현대건설은 정문기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를, 현대모비스는 김화진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각각 사외이사 재선임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학계 출신 인사들을 중용하는 계열사들과 달리 사업적으로 또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계열사들은 금융투자업계와 접점을 늘리는 모습이다.

      그룹 핵심인 현대차는 현재 최근 김수이 전(前) CPPIB 글로벌 PE 대표와, 벤자민탄(Benjamin Tan) 전 GIC 아시아 포트폴리오 매니저 등의 사외이사 선임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기아는 MBK파트너스의 이인경 부사장(CFO)을, 현대글로비스는 최현만 전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회장을 사외이사로 각각 선임한 바 있다.

      삼성그룹을 비롯한 주요 그룹사들은 공직자 출신의 인사들을 중용함으로써 대관을 강화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지난해 자문역이었던 성 김(Sung Kim) 전 주한미국대사를 사장으로 영입했고, 김일범 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을 부사장으로, 우정엽 전 외교부 외교전략기획관을 전무로, 김동조 전 청와대 외신 대변인을 상무로 각각 영입하기도 했다.

      현대차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그룹차원에서 이미 수 년전부터 대관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나타나 왔고, 그룹의 핵심인 현대차의 경우 전관 출신의 인사를 주요 보직에 중용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며 "일반 그룹 계열사들은 굳이 전관을 영입하려는 노력보단 학계 출신 인사들을 영입해 기술적, 사업적으로 조언을 얻고자하는 의도가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