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금요일' 코스피 2%대 급락...관세전쟁ㆍ엔비디아發 美 증시 급락 여파
입력 2025.02.28 11:17
    AI칩 대장주 엔비디아 8.48% 급락
    트럼프 '관세 전쟁' 선포에 경기침체 우려 반영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장주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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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美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전쟁' 확대 조짐 속 엔비디아 등 반도체 업종 실적 부진 우려가 겹치며 뉴욕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이에 대한 여파로 국내 증시 역시 하락세를 보이며 9거래일 만에 2600선이 붕괴됐다.

      이날 기술주 중심의 美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30.84포인트(-2.78%) 하락한 18,544.42에 마감했다. AI 칩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8.48% 급락했다. 전날 엔비디아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엔비디아 미래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제기되며 주가가 급락했다. 국내 대형 반도체주에 영향을 주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역시 6% 급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등 뉴욕 증시의 급락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다음 달 4일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와 중국에 대한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글을 게재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시장의 부담감이 커진 점 등도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27일(현지시간) 진행된 실적발표에서 엔비디아는 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78%, 주당순이익이 71% 늘어났다는 호실적을 내놨지만, 매출총이익률(GPM)이 70%대 초반으로 내려온데다 '딥시크' 충격 이후 수요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며 이익실현 물량이 대거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 관세 부과 여파로 촉발된 뉴욕 증시 부진은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끼쳤다. 이날 코스피는 11시 10분 기준 2,553으로 2.65% 급락했다. 9거래일 만에 2600선이 붕괴된 것이다. 코스닥 역시 2.75% 급락하며 750선 아래로 밀렸다.

      엔비디아 급락의 여파로 국내 대형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가 장 초반 급락세를 보였다. 장중 한때 전날 대비 5% 가까이 하락한 18만9600원까지 밀렸다. 삼성전자 역시 2.3%대 낙폭을 보였다.

      '트럼프 수혜주'로 분류되는 조선주와 방산주는 희비가 엇갈렸다. 한화오션(-0.81%) 등 조선주는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국내 방산주 대장으로 불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5% 이상 급락하며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다올투자증권은 "미국 증시 기술주 급락, 관세 불확실성에 투자심리 악화 여파에 국내 증시 하락 출발은 불가피하다"면서도 "배당락 효과 소멸, 이차전지ㆍ바이오ㆍ재건관련 건설주 등 중소형주 테마 강세 감안시 유동성은 견조하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