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수혜에 국내 기관의 우호적 투심 바탕으로
OC 발행 없이 공모 진행하는 방안 논의되고 있으나
UBS, BofA 등 외사 IB 있어 의사결정 간단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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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상장을 준비 중인 DN솔루션즈가 기관 청약 규모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해외투자설명서(OC;Offering Circular)를 작성할지가 핵심이다. DN솔루션즈는 아직 OC 발행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경우 공모시 OC 제출이 의무다. 국내 기관만을 대상으로 하거나, 홍콩ㆍ싱가포르까지만 커버할 경우 OC 발행이 필요치 않다. 최근 LG CNS 공모 과정에서 해외 기관 수요가 국내 기관 대비 크게 적었던 것으로 확인되며, 향후 중규모 이상 딜들의 OC 발행 여부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2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DN솔루션즈는 작년 말 감사보고서가 나오면 3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4월 말이나 5월 초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DN솔루션즈는 2월과 5월 상장안을 두고 고민했는데, 이는 해외 투자자 유치를 위한 OC 규정 때문이다. 해외 증권 규정에 따르면 재무제표는 작성일로부터 135일까지만 유효해(135일 룰), 12월 결산 기업은 3~4월이 상장 '데드존'이 된다. 이전 재무제표가 곧 만료돼 투자자 신뢰를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DN솔루션즈는 지난해 4월 해외투자자 적극 유치를 염두에 두고 외국계 IB들을 포함해 주관사단을 선정했다. DN솔루션즈의 공동대표주관사는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UBS증권이고 공동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BofA메릴린치다.
다만 지난해 말부터는 OC 발행 없이 3월이나 4월에 상장하는 반안도 검토한 것으로 파악됐다. 1400원 중반대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로 인해 환손실 우려로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LG CNS가 성공적으로 상장할 경우, 그 모멘텀을 이어받아 빠르게 상장하는 편이 OC를 발행해 해외투자자를 유치하는 것보다 성공적인 상장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 역시 중요하게 반영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DN솔루션즈는 매출의 80% 안팎이 수출에서 나오는 대표적인 수출기업으로 환율이 오를수록 매출 증대나 가격 경쟁력 강화 등 여러 측면에서 이익이 크다. 국내 기관투자자들 또한 수년간 실적이 개선세인 데다 현금창출력도 좋은 만큼 투자심리는 나쁘지 않다는 평이다.
LG CNS가 공모금액 대부분을 국내 기관투자자로 채운 영향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LG CNS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어'로, DN솔루션즈는 LG CNS 상장 결과를 상장 결정에 중요한 참고 자료로 활용했다. LG CNS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는 약 2000여 곳의 기관이 참여했는데, 해외 기관투자자들은 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국내 기관 대상으로는 100대 1을 웃도는 경쟁률을 보였다.
대규모 공모인데도 불구, 국내 기관투자자만으로 공모금액을 모은 사례도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1년 1조5000억원 규모의 공모를 진행하면서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사로만 주관사단을 구성하기도 했다.
OC를 발행한다면 그만큼 준비 시간과 비용이 더 들어가게 된다. IR을 위한 동선과 일정도 길어질 수밖에 없다. 들이는 수고와 비용 대비, 미국 등에서 들어올 해외 청약물량 예상 규모를 저울질해야만 하는 상황인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DN솔루션즈는 3월 중순이나 하순쯤 증권신고서를 내고 4월 말에서 5월 초 상장하는 게 현재 계획"이라며 "대부분을 국내로 물량을 채운 LG CNS 사례나 현재 국내 분위기를 참고하면 국내 기관투자자만으로도 공모를 진행할 수 있지만, 외국계 IB도 참여하고 있는 등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어 아직 OC 발행 여부를 최종 결정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