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신용등급 하락 여파에 기업회생절차 신청
입력 2025.03.04 10:16
    2월 신용평가 하락으로 인한 조달 난항
    금융채권은 유예, 상거래 채권은 전액 변제
    홈플러스 "모든 영업은 정상 운영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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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홈플러스가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 자정쯤 기업회생절차 신청서를 제출했다. 법원은 이날 오전 대표자 비공개 심문을 진행했으며, 이번 사건을 중요사건으로 분류해 법원장 사건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앞서 신용평가사들은 지난달 28일 홈플러스의 기업어음과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 등은 이익 창출력 약화, 현금 창출력 대비 과중한 재무 부담, 중장기 사업 경쟁력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를 하향 이유로 꼽았다.

      홈플러스의 1년 이내 만기도래 차입금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조1449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등급 하락으로 단기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예상돼 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금융채권 상환은 유예되지만, 협력업체와의 일반적인 상거래 채무는 회생절차에 따라 전액 변제된다. 

      홈플러스 측은 잔여 계약기간 동안의 총 임차료를 계상한 리스부채를 제외하고 실제 금융부채가 약 2조원 정도이며, 현재 4조7000억원이 넘는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회생 계획이 확정될 경우 금융채권자들과 원활한 조정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회생절차 신청과 무관하게 대형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 채널 등 모든 영업은 정상 운영할 예정이다. 

      홈플러스의 대주주는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로, 2015년 7조2000억 원에 지분 100%를 인수한 바 있다. 지난해부터 회사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을 추진해 왔다. 최근까지도 국내 한 대기업 전략적투자자(SI)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해왔으나,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며 매각 작업 역시 잠정 중단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