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재무구조 개선 불확실성 부각
LG화학 추가 하향 가능성도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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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이하 S&P)가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의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이번 신용등급 조정은 지난해 5월 양사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린 지 10개월 만에 내려진 결정이다. 주요 원인은 대규모 자본지출과 화학 및 이차전지 산업의 어려운 영업환경으로 인한 지속적인 차입금 부담이다.
S&P는 LG화학의 조정 차입금이 2023년 16조원에서 2026년 최대 27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2023년 약 6조5000억원에서 2024년 5조4000억원으로 감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재무 상황도 불투명하다. 설비투자는 2023년 12조원에서 2024년 9조원, 2025년 7조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조정 차입금은 2023년 13조원에서 2024년 18조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S&P는 LG에너지솔루션의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 추정치를 기존 2.5배에서 3.5배로 상향 조정했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 둔화 및 미국의 에너지 정책 불확실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무역 긴장과 중국발 공급 과잉, 수요 부진 등도 LG화학의 수익성 회복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제 혜택 변화도 주요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 AMPC(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를 통해 약 1조4000억원의 세제 혜택을 받았으나, 향후 정책 변화에 따른 리스크가 존재하는 상황이다.
S&P는 LG화학의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이 상당 기간 3.5배를 상회할 경우 추가적인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도 열어뒀다.
S&P 측은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매각 등 다양한 자산 매각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가시성이 낮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