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한화토탈에너지스 신용등급 'BBB-'로 하향 조정
입력 2025.03.05 13:38
    글로벌 화학 산업 침체 반영돼
    수익성 저하 지속에 따른 등급 조정
    "레버리지 비율, 트리거 수준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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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화토탈에너지스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장기화되는 글로벌 화학 산업 침체로 인해 수익성이 향후 12개월간 지속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5일 S&P는 수요 둔화 및 지속적인 설비 증설, 무역긴장 고조 등이 오는 2026년까지의 한화토탈에너지스 신용지표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S&P에 따르면 한화토탈에너지스의 올해 레버리지 비율(EBITDA 대비 차입금)은 3배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석유화학 산업 내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고, 회복 징후마저 제한적인 영향이다. 

      레버리지 비율은 지난 2023년 5배, 2024년 7.5배에서 2025년 약 3.6배까지 개선되고 있지만, 이전 등급 하향 트리거인 3배 수준을 여전히 상회하고 있다. 이에 S&P는 한화토탈에너지스의 재무위험도를 '중간'(intermediate) 수준에서 '상당한'(significant) 수준으로 조정했다.

      무역긴장 고조도 한화토탈에너지스의 수요 및 수익성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무역 관세와 중국의 상응 조치로 자동차, 전자제품 등의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공급과잉, 수요부진, 경쟁심화 등으로 향후 수익성과 재무지표의 높은 변동성도 관측된다. S&P는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이 상당 기간 4배를 상회할 경우 추가적인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다. 

      다만 연간 EBITDA의 경우 2023년 4660억원, 2024년 2900억원에서 2025년에는 약 5000억원 수준으로 소폭 개선될 전망이다. 에너지 사업부의 안정적인 실적이 화학 부문의 부진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S&P 측은 "수요 회복 지연, 예상보다 낮은 석유화학 마진, 공격적인 투자 및 배당 정책으로 수익성과 현금흐름이 악화될 경우 추가 신용등급 하향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모기업과의 관계 약화 등으로 인한 추가 하향 가능성에 대해서는 "향후 12개월 내 그러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