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홈플러스 RCPS 발행조건 변경 합의 안했다"
입력 2025.03.07 16:53|수정 2025.03.07 17:04
    국민연금 "리파이낸싱 및 배당으로 3131억원 회수"
    "투자원금 6000억 회수는 미지수" 평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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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국민연금이 "홈플러스의 상환전환우선주식(RCPS) 발행조건 변경에 합의한 적 없다"는 공식입장을 7일 발표했다.

      최근 국민연금과 MBK가 RCPS를 회계상 자본으로 전환하는데 동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자본전환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공식입장을 낸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5년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할 당시 ▲RCPS 5826억원 ▲보통주 295억원 등 총 6121억원 투자해 현재까지 차환(리파이낸싱)과 배당금 수령으로 3131억원을 회수했다는 입장이다. 

      MBK파트너스 역시 "RCPS 투자자들에게 매년 2~3%의 배당금을 지급했다"고 밝혔혔는데, 다만 미지급 이자가 쌓이면서 현재 남은 RCPS 잔액은 약 1조1000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현재로선 국민연금의 원금 회수 가능성을 예단하긴 어렵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회수했다고 밝힌) 3131억원은 이자성 수익이라 원금 6121억원은 아직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RCPS가 회생채권이 되더라도 법원의 직권으로 감액, 만기연장, 이자율 조정 등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법원이 국민연금의 지위를 채권자로 볼 것인지 주주로 볼 것인지도 관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RCPS를 회생채권으로 분류하기 위해선 회사의 배당가능이익이 충분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만약 채권자 지위로 인정받지 못할 경우 주주의 권리가 대폭 축소하는 회생절차의 특성상 원금 손실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단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