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로 매입해 배당·금융비용 부담 줄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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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이 금융사 재무적투자자(FI)가 갖고 있는 자사 지분 11.3%를 인수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한국뷰티파이오니어 보유 지분을 자사주 형태로 매입하기로 결정하고 후속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뷰티파이오니어는 신한투자증권과 신한은행 등이 주축이 돼 만든 SPC다.
CJ올리브영은 작년 3월말 글랜우드PE 보유 지분 22.6%를 7800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당시 절반은 자사주 형태로 직접 사고, 나머지는 한국뷰티파이오니어가 자산유동화대출(ABL) 방식으로 인수하는 구조를 짰다. CJ올리브영이 SPC 보유 지분을 매수할 권리(콜옵션)도 갖고 있어 사실상 파킹성 거래로 평가받기도 했다. (관련기사:CJ올리브영, SPC에 남겨둔 지분 3년후 되살 권리 보유…그룹측, 지분 전량 확보 전망)
CJ올리브영은 작년말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주식발행초과금 25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했다. 이로써 배당가능이익이 늘고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는 여력도 늘어났기 때문에 SPC 보유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란 평가가 있었다.
한국뷰티파이오니어의 투자 만기는 3년인데 CJ올리브영은 1년 만에 콜옵션을 행사한다. CJ올리브영은 SPC에 대해 배당과 차입금 이자까지 매년 수백억원의 부담이 발생하는데 콜옵션을 행사하며 이런 짐을 일찍 덜게 됐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자사주로 해당 주식을 취득하기로 결정했으며 취득가액은 추후 이사회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CJ올리브영은 CJ㈜(지분율 51.15%),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11.04%),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4.21%), 자기주식(11.3%) 등 특수관계인이 88.1% 지분을 갖고 있다.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CJ그룹은 CJ올리브영에 대한 완벽한 지배력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