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등 글로벌 시장 진출할 것"…오스탈 염두
지난해 인수 포기 이후 6개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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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호주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 인수를 추진한다
17일 투자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주 조선업체 오스탈의 지분 9.9%를 인수하기 위해 최대 1억8000만달러 규모의 거래를 추진 중이다. 제시된 매입 가격은 주당 4.45달러로, 최근 종가 대비 16%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지난해 9월 한화는 오스탈 인수를 포기하고 6개월만에 다시 인수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뉴질랜드의 투자은행 겸 자산운용사인 자든파트너스(Jarden Partners Ltd)의 주식자본시장팀이 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이를 위해 호주 자회사 ‘HAA №1 PTY LTD’에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한화시스템은 2027억원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642억원을 유상증자 방식으로 HAA №1에 투입하겠다고 17일 공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유상증자 참여 목적을 “발행회사를 통해 호주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 상법상 해외 투자자가 지분 10% 이상을 확보하기 위해선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한화그룹은 이번 공개매수로 지분 9.9%를 우선 확보한 뒤 FIRB 승인을 얻어 19.9% 이상의 지분을 매입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되면 한화는 오스탈의 최대주주에 올라선다.
오스탈은 1988년 설립된 글로벌 선박 및 특수선 건조 업체다. 본사는 호주에 있지만 미국 앨라배마 조선소에서 핵잠수함을 건조하는 등 주요 사업은 미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도 미국 해군 관련 사업을 수주했다. 한화의 지분 확보가 오스탈의 향후 경영 방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