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 일정 차질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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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조6000억원원 규모 유상증자에 제동을 걸었다.
2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대해 금감원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고 공시했다. 금감원이 중점심사 절차에 따라 심사한 결과 유상증자 당위성, 주주소통 절차, 자금사용 목적 등에서 투자자의 합리적 투자판단에 필요한 정보 기재가 미흡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만 증권신고서 심사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구체적인 정정요구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일 3조6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국내 기업이 실시한 공모 유상증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발표 당시 회사가 밝힌 자금조달 목적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2조4000억원, 시설자금 확보 1조2001억원 등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발표 직후부터 여러 논란이 제기됐다. 자금 사용시기가 2029년 또는 2030년까지로 장기 프로젝트인 데다, 자금 투입처가 불확실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주가치 희석이 따르는 유상증자를 할 필요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불과 일주일 전 한화오션 지분 인수를 위해 1조3000억원을 지출한 점이 논란이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유상증자 발표 이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유상증자 발표 전일 75만600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 27일 종가 기준 66만3000원으로 12.3% 떨어졌다.
향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금감원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정정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에 유상증자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