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대표주관한 KB증권, 2위와 간격 벌리며 전체 주관 1위
'빅딜'은 LG CNS뿐…대규모 유상증자 기대되는 2분기
LG CNS 공동주관 외국계 4위, 주관서 빠진 한투는 6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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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 주식자본시장(ECM)에서는 조 단위 빅딜이었던 LG CNS의 기업공개(IPO)를 도운 증권사들이 일제히 상위권을 차지했다. 2분기에는 삼성SDI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등 굵직한 딜이 예고돼 있어 ECM 시장 판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28일 인베스트조선이 집계한 ECM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KB증권은 미래에셋증권과 약 1500억원의 격차를 벌리며 전체 주관 1위를 차지했다. LG CNS 대표주관을 맡은 영향이 컸다. KB증권은 IPO 주관 5건과 유상증자 3건 등 총 8건을 주관하며 가장 많은 딜을 수임했다.
1분기 주요 빅딜(Big Deal)은 단연 LG CNS의 IPO(1조1995억원)였다. 다음으로 큰 규모인 서울보증보험의 공모 규모는 1815억원에 그쳤고, 현대차증권과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유상증자 규모 역시 1000억원대에 머물렀다. LG CNS의 주관사는 총 7곳, 인수사는 9곳에 달한다.
LG CNS 영향으로 외국계 증권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KB증권과 함께 공동주관을 맡은 모간스탠리와 메릴린치인터내셔날은 LG CNS 딜 하나만으로 ECM 전체 주관 4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LG CNS 공동주관과 함께 서울보증보험 대표주관을 맡으며 2위에 올랐다. 이외에도 대진첨단소재, 미트박스글로벌 등 코스닥 상장 5곳을 주관하며 유상증자 실적 없이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NH투자증권은 LG CNS와 서울보증보험 IPO 주관사단에서 빠지면서 3위로 내려갔다. 1600억원 규모의 현대차증권 유상증자 딜과 500억원 미만의 중소형 IPO 4건을 주관하며 실적을 쌓았다.
IPO 전통 강자로 꼽히는 한국투자증권은 6위로 밀려났다. LG CNS와 서울보증보험 등 대규모 공모 딜에서 빠지면서다. 오름테라퓨틱 등 중소형 IPO 4건과 지아이이노베이션 유상증자 1건을 주관하며 중소형 딜에 집중했다.
2분기에는 삼성SDI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규모 유상증자, DN솔루션즈와 롯데글로벌로지스의 IPO 등 올 한 해 순위를 가를 주요 빅딜이 예정돼 있다. 특히 삼성SDI는 2조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계획 중으로, 두 딜에 모두 참여하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에는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 EB(교환사채) 등 공모 메자닌 거래는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2분기부터는 공매도 거래가 재개되면서 EB 거래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환 대상 주식을 공매도해 헤지 전략을 활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