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수금융 1위는 NH투자증권이 예약?…2분기 이후 차환 거래가 변수
입력 2025.04.03 07:00|수정 2025.04.03 07:20
    NH證, 한앤컴퍼니와 거래 힘입어 1분기 1위
    벌써 작년 1위 실적 절반 채우며 독주 예고
    대형 신규 딜 즐비하지만 성사 난이도 높아
    경쟁사들 리파이낸싱 거래 주선 성과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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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NH투자증권이 인수금융 시장에서 1분기부터 앞서나가고 있다. 한앤컴퍼니와의 관계에 힘입어 벌써 작년 1위 주선 실적의 절반을 채웠다. 시장에 대형 신규 거래가 많지만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신청 후 금융사들의 시각이 보수적으로 변했다. 금리 인하기에 쏟아지는 리파이낸싱(차환) 거래를 얼마나 따내느냐에 따라 올해 금융사들의 순위가 갈릴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1분기에만 2조원 규모의 인수금융 주관 실적을 쌓으며 1위를 기록했다. 에이치라인해운과 대한항공C&D서비스 리파이낸싱, SK스페셜티 신규 인수금융 등 한앤컴퍼니와의 거래로만 약 1조8000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한앤컴퍼니가 적극 리파이낸싱을 검토하고 있어 실적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다.

      작년 1위는 4조4000억원의 실적을 쌓은 KB증권이었는데 NH투자증권은 1분기 만에 그 절반 수준을 달성한 것이다. 경쟁사들이 웬만한 대형 거래를 단독으로 맡지 않는 한 NH투자증권의 독주를 막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현재 M&A 시장엔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 사업부, DIG에어가스, SK에코플랜트 환경 사업(리뉴원·리뉴어스) 등 조 단위 거래들이 다수 존재한다. 금융사들은 올해 이런 거래의 인수금융 주선 실적을 쌓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현재까지 상황은 썩 밝지 않다.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후 신규 거래, 특히 대형 거래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이 강해졌다. 인수금융 리스크를 꼼꼼하게 따지기 시작하며, 신디케이션 작업도 어려워지는 분위기다. 특히 CJ제일제당 사업부, HPSP 등 MBK파트너스와 직접적으로 엮인 거래는 대주단이 꺼리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셀다운 분위기를 사전에 확인하고 미매각이 날 것 같으면 아예 대출 심사를 올리지 않는다"며 "금리가 낮고 대주단의 재참여 비율이 높아 리파이낸싱이 용이하지만 셀다운을 확보할 수 있는 거래에만 참여하는 게 내부 방침"이라 말했다.

      신규 거래가 주춤한 자리는 리파이낸싱이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한 번 취급하고 관리해 온 자산이라 다시 담는 부담이 덜하다. 재무약정 압박이 있더라도 웬만하면 조건 면제(웨이버)를 통해 풀어갈 수 있다. 리파이낸싱 주선 성과에 따라 금융사들의 연간 실적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인수금융 대출 금리는 2023년 7%대에서 작년 5~7%로 내려왔고, 올해는 5%대에 안착했다. 한화그룹의 아워홈 인수를 위한 인수금융에서 우리은행은 4%대 금리를 제시하기도 했다. 금리가 높았던 2023년 전후 거래를 중심으로 리파이낸싱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집계된 27건의 인수금융 거래 중 13건이 리파이낸싱이다. 주선금액 기준으로는 56%에 달한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의 서브원·롯데렌탈, 한앤컴퍼니의 쌍용C&E, EQT파트너스의 SK쉴더스 등 리파이낸싱 마무리를 앞둔 거래가 많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 개선이 이뤄지느냐도 변수다. 금융위원회는 작년 11월 제도 개선에 나섰다가 계엄사태로 멈춘 상태다. 현행 자본시장법상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은 기업금융 업무로 인정되지 않아 순자본비율(NCR) 관리 부담이 크다. 올해 제도가 개선되면 증권사들은 리파이낸싱 역시 신규 인수금융처럼 자기자본의 2배 범위까지 주선 영업에 나설 수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신규 거래는 색안경을 끼고 깐깐히 볼 것"이라며 "기존 대주단의 동의를 받기 쉬운 리파이낸싱 거래가 올해 실적의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