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진정ㆍ삼성전자 '깜짝 실적'에 코스피, 이틀 만에 반등
입력 2025.04.08 10:13
    관세 충격 여진 속 실적 훈풍에 코스닥도 2%대 동반 상승세
    원·달러 환율 개장가 1471.0원…1470원선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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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폭탄’ 여진이 여전히 시장을 짓누르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투자심리를 일단 붙들었다. 전날 폭락했던 국내 증시는 8일 장 초반 이틀 만에 반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8일 개장 직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2.37포인트(2.25%) 오른 2380.57에 거래를 시작했다. 코스닥 지수도 15.12포인트(2.32%) 오른 666.42를 기록하며 낙폭을 일부 되돌리고 있다.

      전일 코스피는 외국인의 2조원 넘는 '패닉셀'을 맞으며 5.6% 급락했고, 코스닥 역시 5.2% 빠지며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그러나 간밤 뉴욕증시는 기술주의 반등과 마진콜 해소 기대 속에서 진정세를 보였고,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가 반등의 불씨를 당겼다.

      삼성전자는 이날 1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0.15% 감소한 수준이지만, 시장 전망치(4조9600억원)를 33% 이상 웃돌았다. 특히 MX(모바일경험) 부문의 플래그십 갤럭시S25 시리즈 흥행, 중국 내 소비 회복 등이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기대감에 힘입어 삼성전자(2.82%), SK하이닉스(3.70%) 등 반도체주 전반이 상승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개장 직후 7% 넘게 급등하며 가장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 현대차 등 시총 상위 대부분 종목도 동반 상승세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알테오젠(2.24%), 에코프로비엠(3.56%), 삼천당제약(2.97%) 등이 상승 출발하며 바이오·2차전지 업종 중심의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외국인은 장 초반 코스피에서 785억원 순매도, 기관은 463억원 매도 우위다.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200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110억원을 각각 순매수하고 있다.

      반면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2원 오른 1471.0원에 거래되며, 다시 1470원대를 상회했다.

      시장에선 여전히 9일로 예정된 미국의 상호관세 발효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SNS 글 한 줄에도 글로벌 증시가 급변하는 만큼, 하루하루가 '관세 불확실성의 시험대'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SNS(소셜미디어) 글 하나에 요동을 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심리가 무척 취약해졌음을 여실히 드러내는 대목"이라며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 발표는 긍정적인 신호지만, 관세 관련 뉴스에 따라 언제든지 시장 분위기가 급변할 수 있어 반등 지속성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