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은 IPO 순번 조정 중?…실적 상승세 부진한 LS MnM은 뒤로
입력 2025.04.11 07:00
    작년 LS머트리얼즈 따따상에, LS MnM 상장 가능성 급부상
    문제는 더딘 실적 개선세…IPO 시점 뒤로 밀릴 것이란 예상
    LS이링크·에식스솔루션즈 등 실적 호조에 조달 필요한 계열사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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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LS그룹의 LS MnM(前 LS니꼬동제련) 기업공개(IPO) 계획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조만간 IPO가 추진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최근에는 상장까지 최소 1~2년이 더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LS그룹의 계열사 상장 로드맵에서 LS MnM이 실적 부진으로 후순위로 밀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S MnM의 기업공개(IPO) 계획이 기대했던 일정보다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작년 초 주요 증권사들이 상반기 중 LS MnM의 입찰제안요청서(RFP) 발송을 예상하며 업무 타임라인에 반영했던 상황과는 상반된다. 

      LS머트리얼즈, LS파워솔루션(前 KOC전기), LS에식스솔루션즈 등 LS그룹 계열사들이 연이어 증시 입성에 성공한 반면,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LS MnM은 상장 시기를 조정받는 모습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LS그룹에서 다수의 계열사들이 IPO를 준비하고 있어 순번 조정에 나서는 모습이다. 자금조달 필요성, 실적 전망 측면에서 우선적으로 IPO를 추진해야 하는 LS에식스솔루션즈, LS이링크 등이 앞 순서라면 LS MnM은 뒤로 밀리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LS머트리얼즈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4배 상승하는 '따따상'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하자 LS MnM의 입찰제안요청서(RFP) 송부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LS MnM이 이차전지 관련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어 2차전지 산업이 각광받던 당시가 상장의 적기라고 판단할 수 있다는 것. 물론 소재사업 진출 초기 단계인 만큼 주관사단을 미리 꾸려놓는 차원일 수 있다는 신중한 시각도 존재했지만, 대형 딜(빅딜) 출현 가능성에 증권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다만, 시장 상황은 급격히 반전됐다는 평가다.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연이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LS MnM의 실적 성장세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LS MnM은 영업이익 317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9% 증가했으나, 정·제련비 하락 추세와 환율 상승으로 인한 외화 파생상품 손실 등이 겹치면서 순이익은 오히려 전년보다 60% 감소한 732억원에 그쳤다. 

      이처럼 연간 실적이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현 시점이 IPO 추진의 적기가 아니라는 평가가 업계에서 지배적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당초 예상보다 실적 개선세가 미흡해 LS MnM이 IPO 준비를 서두르지 않는 모습이다. 상장 준비가 본격화되기까지는 적어도 1~2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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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계에서는 다른 LS그룹 계열사들의 상장 일정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LS MnM의 IPO는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LS파워솔루션은 이미 증시에 입성했으며, LS에식솔루션즈는 주관사 선정을 완료하고 정관 변경 등 상장을 위한 기초 작업에 착수했다. LS이링크의 경우 한차례 거래소로부터 심사 반려를 받았으나,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자금 조달이 필요해 IPO를 재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LS이링크는 상장까지 시일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2022년에 설립돼 사업 기간이 3년이 채 되지 않아 한국거래소로부터 실적 안정성과 성장성에 대한 신뢰도 확보가 어렵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LS MnM의 상장을 계속 지연시킬 수 있는 여유도 없는 실정이다. LS MnM의 경우 2027년 8월까지는 반드시 상장을 마쳐야 하는 시간적 제약이 있는 까닭이다.

      2022년 JKL파트너스가 4706억원 규모 교환사채(EB)에 투자하면서 LS그룹과 해당 시점까지 기업공개를 완료하기로 약정했다. 이 일정을 맞추기 위해서는 늦어도 내년까지는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IPO 준비에 돌입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LS그룹의 계열사별 상장 일정 조율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는 배경이다. LS그룹은 전력 산업의 슈퍼 싸이클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계열사의 투자유치와 상장을 준비하고 있으나, 여러 이해관계가 겹치며 조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가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