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분기 ELS 충당부채 기저효과 소멸 영향
RWA 관리로 대출성장 정체에도 NIM 4bp 상승
CET1비율 14bp 상승…"자사주 3000억원 매입·소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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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 KB금융지주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및 시장금리 인하 여파로 이자이익이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전년도 홍콩H지수 ELS 관련 충당부채 전입 기저효과가 소멸하면서 순익이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던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전분기 대비 14bp 상승했다. KB금융은 실적발표에 앞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및 주당 912원의 분기 현금 배당을 결의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1분기 전년동기대비 62.9% 증가한 1조697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작년 1분기 8600억원 상당의 ELS 손실보상 충당부채 기저효과가 소멸하면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 1분기 순이자이익은 3조262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 소폭 증가했다. 그룹 전반의 RWA 관리 강화 기조로 원화대출금이 전분기대비 0.9%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저원가성예금 확대 등으로 순이자마진(NIM)이 4bp 상승하면서 이자이익을 방어했다.
KB국민은행 당기순이익은 ELS 충당부채 기저효과 소멸 효과에 1조264억원으로 전년대비 163.5%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순이자이익은 보수적인 대출성장 및 시장금리 하락 영향으로 2조5967억원으로 전년대비 1.7%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비은행 자회사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다소 주춤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1분기 전년동기대비 39.3% 줄어든 84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고, KB증권 순익은 179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1% 줄어들었다. KB라이프생명 순이익은 870억원으로 7.7% 감소했다.
KB증권의 경우 주가지수 하락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 관련 손익이 줄어든 점이 순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KB국민카드는 가맹점수수료율 조정에 따른 수수료 감소 및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 증가로 순익이 줄어들었다.
반면 KB손해보험 순이익은 313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2% 늘어났다. KB금융은 "대체자산 투자 확대로 인한 수익성 개선 및 금리하락에 따른 보유채권 평가 및 처분 이익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전분기 큰 폭으로 하락했던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3.67%로 전분기대비 14bp 상승했다. KB금융은 실적발표에 앞서 이사회에서 주당 912원의 현금배당 및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다.
나상록 KB금융 CFO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년도 말 CET1비율 13%를 초과하는 자본은 이미 연간 현금 배당금과 1분기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에 반영됐다"라며 "추가로 상반기 말 기준 CET1비율 13.5%를 초과하는 자본에 상응하는 금액은 하반기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