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카카오 지분 전량 매각…SK브로드밴드 완전 자회사화 자금 확보 차원
입력 2025.04.25 10:35
    전략적 파트너십 5년 만에 종료…SKT 3952억원 확보
    SKB FI 지분 매입 대금 1.15조원 중 일부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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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SK텔레콤이 보유 중이던 카카오 지분을 전량 매각하며 SK브로드밴드 완전 자회사화를 위한 자금을 확보했다.

      25일 SK텔레콤은카카오 지분 전량인 2.4%(1081만8510주)를 시간 외 대량 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매각 금액은 3952억원, 주당 단가는 3만6530원이다. 이는 전날 카카오 종가(3만9450원) 대비 7.4% 할인된 가격이다. 

      이번 매각으로 카카오 주가는 이날 오전 장중 전 거래일 대비 5.8% 이상 하락한 3만725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019년 11월 ICT 분야 사업 협력 강화를 목적으로 카카오 지분을 취득했으나, 약 5년 6개월 만에 전량 매각을 결정했다. 당시 SK텔레콤은 약 3000억원을 투입해 카카오 지분을 취득했고, 카카오는 SK텔레콤의 자사주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양사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매각의 주요 목적은 SK브로드밴드 지분 인수 자금 마련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태광그룹과 미래에셋그룹이 보유한 SK브로드밴드 지분 24.8% 전량을 인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태광그룹과 미래에셋그룹이 보유한 SK브로드밴드 지분은 각각 16.75%와 8.01%다.

      2020년 당시 SK텔레콤은 재무적투자자(FI)인 미래에셋그룹으로부터 4000억원 규모 투자 유치 조건으로 5년 이내 SK브로드밴드 IPO를 약속했지만, 최근 시장 상황 악화 등으로 인해 IPO 대신 지분 인수로 방향을 선회했다.

      SK텔레콤은 다음달까지 이들 지분을 총 1조1500억원에 매수할 계획이다. 이번 카카오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은 SK브로드밴드 지분 인수에 일부 사용된다. 지분 인수가 완료되면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다.

      SK텔레콤 측은 "이번 카카오 주식 매각 대금은 다음달 FI 지분 매입에 필요한 1조1500억원에 활용될 예정"이라며 "그외 나머지 비용은 여러 조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