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1분기 적자전환…"수요부진·정제마진 하락 영향"
입력 2025.04.28 11:31
    매출 8조9905억원, 영업손실 215억원
    정유부문 568억원·석유화학 부문 745억원 적자
    美 관세 영향 제한적…美-中 협상 결과 예의주시
    "2027년 석화 업황 개선시 샤힌 프로젝트 기여도 상당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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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쓰오일(S-OIL)이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부진과 정제마진 하락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회사는 미국의 관세 부과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미중 관세 협상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샤힌 프로젝트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2027년부터는 석유화학 시장의 업황이 점진적인 개선이 기대돼 수익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8일 에쓰오일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8조9905억원, 영업손실 215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정유부문과 석유화학부분은 각각 568억원, 745억원의 적자가 발생했지만, 윤활기유 부문은 109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회사는 "경기 둔화 우려로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역내 일부 정유공장의 정기보수가 연기되며 정제마진이 하락해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산유국에 대한 제재로 원유 가격이 급등한 후 OPEC+의 감산 축소 발표로 다시 급락해 제품 가격도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석유화학부문은 미국의 관세 부과 우려로 인해 거래가 위축된 가운데 파라자일렌 시장은 다운스트림인 PTA의 정기보수 집중으로 수요가 부진했으며, 미국향 수출 감소로 벤젠시장의 시황 약세도 지속됐다. 일부 PX 공장의 가동 축소 등으로 스프레드는 소폭 개선됐다.

      2분기 전망과 관련해 회사는 미국 관세 이슈 등 글로벌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낮은 유가 수준을 바탕으로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관세 협상에 따라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점진적 수요 회복과 글로벌 정제설비 증설 규모 축소 및 원유조달비용(OSP) 하락 등을 감안할 때 상반기 말부터 정제마진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회사는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정유제품과 윤활제품은 미국의 상호관세 및 기본관세 대상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고 일부 관세 적용 대상인 석유화학 제품은 매출액의 0.1%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가 높은 상황이 석유화학품 트레이딩 상황에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현재 각국이 관세 협상을 진행하고 있고, 특히 미중 협상 결과에 따라 영향이 크게 바뀔 수 있어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미중 양국에 도움이 안 되는 상황이라 시간이 지나면서 관세 협상에 어느 정도 진전이 있지 않을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샤힌프로젝트의 공정률은 현재 계획보다 소폭 높은 65.4%로 나타났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샤힌프로젝트의 설계는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지난달에는 높이 118미터, 무게 2374톤에 달하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크고 무거운 프로필렌 분리 타워를 성공적으로 설치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샤힌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되는 2027년 중반부터는 석유화학 시장의 공급과잉 상태가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봤다. 현재 석유화학 부문의 업황이 부진한 만큼 샤힌프로젝트의 수익성이 당초 예상보다 다소 낮아질 수도 있지만 충분히 경제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향후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가동되고 시황이 다소 회복되면 샤힌 프로젝트의 수익 기여도도 상당히 클 것이란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