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방산 시장 MRO 사업 확대 추진
필리조선소 생산 가능 척수도 늘릴 계획
특수선 수출사업 대응 강화…태국 등 연내 수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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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이 미국 방산·조선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강화하는 가운데, 1분기 실적에서도 뚜렷한 수익성 개선을 나타냈다. 조선 빅사이클(초호황기) 수혜와 LNG 운반선 매출 비중 확대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한화오션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3조1431억원, 영업이익 2586억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7.6%, 영업익은 388.8% 증가했다. 저가 컨테이너선 매출 인식 비중이 축소되고, 수익이 높은 LNG 운반선 매출이 확대된 것이 주효했다.
회사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LNG 운반선 2척,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 초대형 원유운반선 6척 등 총 14척, 약 30억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했다.
한화오션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에너지 규제 완화 및 LNG 프로젝트 재개 기대감이 커지면서 회사에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USTR(미국무역대표부)의 중국산 선박 제재 움직임과 IMO(국제해사기구) 탄소세 부과 정책 또한 신뢰도와 기술력을 갖춘 한화오션에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특수선 사업에서도 한화오션의 확장세는 두드러진다. 회사는 미 해군 함정 MRO(정비·유지보수) 사업의 첫 번째 프로젝트였던 윌리 쉬라호 정비는 완료됐으며, 현재는 두 번째 사업인 유코남 함정 정비가 진행 중이다. 한화오션은 당사가 미국에 단순 공급자가 아닌, 전략적으로 신뢰받는 조선업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이하 컨콜)에서는 필리조선소 도크 활용 방안, 미 해군 MRO 사업 등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필리조선소에 있는 야드 활용 방안을 묻는 질문에 한화오션은 "현재 필리조선소의 생산능력(CAPA)로는 연간 1척에서 1.5척 정도 상선 건조가 가능하다"며 "회사는 건조 가능 척수를 2배 이상 늘릴 계획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생산 능률 향상 이후에 생산 설비 확장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필리조선소 내 2개의 도크 중 하나를 암벽으로 사용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암벽으로 사용중인 도크를 활용해 추가 건조가 가능하도록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자금 조달 방안에 대해서는 "국내외 관련 법안들이 마련되고 있는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필리조선소 내에 암벽이 추가적으로 필요할 경우, 인근 해군기지 공간을 임차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추후 필요성이 생길 경우 주변에 있는 다른 암벽 공간을 임차해 활용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필리조선소 실적을 묻는 질의에 회사는 "한화오션이 40%정도의 지분을 확보한 미국 필라델피아주 소재 필리조선소가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7건 정도"라며 "1분기 매출액 1165억원, 영업손실 19억원, 당기순손실 14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중 한화오션에 반영된 손실은 6억원가량"이라며 "미국 관세정책뿐만 아니라 필리조선소 공정지연을 만회하기 위해 인력 파견과 밀착 관리 등을 진행하고 있어서 2분기에도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미 해군 MRO사업의 올해 목표와 관련해서는 "미국 해군 군함 함정의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은 올해 5~6척의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지금도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군함 함정 이후에는 전투함과 항공모함으로 MRO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수출과 관련해 한화오션과 현대중공업의 '원팀' 구성 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해 회사 측은 "현재 진행 중이거나 앞으로 추진할 수출 사업에서는 특수선별로 강점을 가진 업체가 선두에 서고, 나머지 업체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수주에 성공할 경우, 선박 건조는 양사가 분할해 진행하는 형태로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 시장은 그런 형태(원팀)에 대해선 구체화된 게 없다"고 밝혔다.
폴란드 잠수함 사업과 관련해서 "당초 올해 안에 제안요청서(RFP)가 발부되고 숏리스트가 선정될 예정이었지만, 폴란드 정부가 추진 방식을 선회해 G to G(정부 간 계약) 형태로 전환했다"며 "우리 정부도 이에 맞춰 적극 대응하고 있으며, 한화오션 역시 정부 방침에 맞춰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국 호위함 사업에 대해서는 올해 안에 계약 체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